먼나라이웃나라일본편을 읽고 일본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 ‘먼 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을 읽고 -
내가 이 책을 제일 처음 손에 잡아 보았을 때가 아마 중학교 1학년 때가 아니었나 싶다. 처음엔 만화로 되어있어서 흥미를 가지고 읽기 시작하다가 끈기가 없는 탓에 열 페이지도 채 읽지 못하고 덮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비로소 이 책을 제대로 읽는 기회를 가졌다.
세계화 시대인 지금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웃인 일본. 그저 여행을 다니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느 곳에 가서 사진을 찍고 어디가 멋있더라 하는 식의 방법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방구석에 앉아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리고만 있는 것도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여기 이원복 교수님의 책에서는 ‘일본’이라는 이름 하나 위에 얹혀져 있는 우리들의 선입견들을 모두 벗어…(생략)

이런 나라를 무조건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고, 배울 점이 있다면 찾아내서 배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세계 최고 품질의 상품, 저축 세계 1위의 나라, 엘리트 관료들, 규격 제품의 대량 생산, 정치인?경제인?관료의 밀착, 가정 같은 회사, 그리고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하는 일본인들의 모습. 일본이 세계 제 2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책에서는 이렇게 크게 7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이 7가지의 이유들은 일본이 지금의 침체기를 맞게 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말하자면 지금까지 일본의 급성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일본인들의 특성들은 벌써 선진국 대열에 뛰어든 일본에게는 더 이상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에 더 할 수 없는 치욕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도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일본.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를 보면, 이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특징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만큼 과장도 많고 뭔가 ‘꼭 이렇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날카로운 해석이 아니더라도, 완벽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나는 이 책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일본과 한국의 국민성 차이를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일본의 국민들은 그들의 산업이 그러하듯이 철저히 규격화된 데 비해 우리나라는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고 튀는 데가 있다. 그래서 일본은 국민들의 힘을 모을 필요가 있으면 개개인들이 벽돌처럼 쌓여서 금방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만 한국의 국민들은 한번 모아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에 한국에는, 일본에 없는 ‘정’이라는 게 있어서 서로를 끈끈히 당기는 힘이 있다. 국민들이 모였을 때, 이 ‘정’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을 하나로 모아놓을 수 있다면 그 힘은 일본의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원복 교수의 생각이었고 내 마음의 감동이었다. 확신은 못하겠지만 우리 국민이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해 본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더 넓은 세계를 향한 힘찬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본다.
?책제목 : 먼 나라 이웃나라 일본 일본인편
?저자 : 이원복 교수님
?출판사 :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