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를 읽고나서 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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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1-07-16

멸치를 읽고나서 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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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를 읽고나서..

멸치. 제목이 독특하기는 했지만, 사람을 끌만한 제목은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책 중에서 이 책에서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는데, 굳이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한 이유는 짧막한 작가의 말 때문이었다. 어떤 책이던지 작가의 말은 구구절절하게 길다. 그런데 김주영님의 작가의 말은 간결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을 선택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내장까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몸체로 일생을 살면서도 알을 밴 흔적만은 감추는 은둔자의 삶을 산다. - 짭쪼름한 반찬 이외는 아무것도 아닌 멸치에게서 그런 모습을 잡아낸 작가의 눈이 그려낸 풍경을 나 역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소설이다. 어떤 책을 읽을 때마다 그 책에서 뭔가 교훈을 억지로 짜맞추려고 노력했었는데, 멸치는 그것은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소설 본연의 "이야기"에 충실한 소설이다.
그 어떤 수학공식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짜여진 이야기를 접한 것 같아,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는 모처럼의 뿌듯함이 가슴 한켠에 부풀어올랐다.
모든 내용을 말한다면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 큰 결례가 됨으로, 간결한 큰 줄기만을 말하자면, 가출한 어머니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 나, 그리고 외삼촌(배다른 어머니의 남동생)이 그려내는 갈등을 간결하고도, 사실적이며 치밀하게 묘사한 이야기이다.
내가 계속 치밀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야기 속에 녹아든 이야기 중에 이 큰 테두리를 벗어난 것은 하나도 없을뿐더러, 모두 이 이야기를 위해 한 방향으로 집결해있기 때문이다.
외삼촌이 쫓는 물새들의 삶은 화자의 소망을 빗대고 있고, 서로에게 무관심하던 염소의 가출은 어머니의 가출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도입부에 종달새의 둥지를 찾기 위해 종달새를 속여가며 가만히 기다리는 사건은, 이 소설 전체 맥락인 어머니를 기다리는 것과 그녀를 찾으려고 애쓰는 태도와 연결될 뿐만 아니라, 종말부의 사냥에서의 기다림과 연결되어, 그 통일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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