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랫말 아이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읽을 책을 찾다가 우연히 집어들었는데 풋풋한 내용에 이끌려서 읽게 되었다.
모랫말 아이들은 6?25전쟁 직후 모랫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보통 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이 그렇듯이 전쟁 속에서 겪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잔잔한 감동이 오는 그런 소설이었다. 모랫말 아이들을 읽고 나서 나는 꼼배다리와 남매라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시작된 쥐불놀이로 인해 아직 어린아이의 목숨과 꼼배 부인이 죽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그들이 한 가정을 파괴하고도 자신들에게는 잘못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을 때, 꼼배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슬펐을까 생각해본다. 게다가 꼼배 처는 아이까지 있었는데 한꺼번에 두 목숨이나 앗아가게 만든 아이들의 장난이 괘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꼼배 부인이 자신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불길위에 몸을 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바보도 아이를 구하려 몸을 바치는데 요즘 사람들은 아이들을 함부로 버리고 학대한다. 어쩜 바보 보다 못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꼼배부인의 행동이 참 슬프게 만들었다.
두 번째로 남매에서는 주인공이 살고 있는 동네에 서커스 유람단이 공연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우연히 거기서 일하는 남매를 만나게 된다. 누나는 공중회전묘기를 하고 어리고 특별히 기술이 없던 동생은 갖은 심부름을 하는 남매였다. 이 시대에는 아이들이 이런 일들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반해 요즘 아이들은 정말 편하게 잘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일들을 시킨다면 모두 싫다고 짜증부터 낼 것이다. 이 시대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공짜초대권을 얻기 위해 거기서 일을 하게 되는 주인공은 우연히 그 남매의 동생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동생의 누나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동생에게서 이제는 누나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서커스 사장이 빚을 많이 져서 오늘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누나가 다른 서커스단으…(생략)
로 팔려 간다는 사연이었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누나마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어린 동생에겐 정말 슬픈일이 아닐 수가 없다. 나보고 동생과 헤어져 살라고 한다면 나는 죽어도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다.
주인공은 동생의 누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나올 때에 서커스를 몇 번이나 보고 또 봤었다. 마지막 공연 때 여자아이는 공중그네 타기를 하는데 그네에서 다른 그네로 옮겨가는 묘기를 부리는 중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이튿날 주인공은 그 곡마단 아이들 만났다.
“우리 누나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았다. 나 땜에 일부러 두 바퀴 더 돌았대."
그렇다... 마지막 공연에서 떨어져서 부상을 당한 누나는 다른데로 팔려 가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나는 내 동생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내 몸을 그렇게 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엔 당연히 그럴 것 같다고 생각이 들지만 무섭긴 하다. 그런 일들을 겪어 본 적이 없는지라 그 상황이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정말 감동적인 오누이의 사랑이다. 개인적으로 그리 좋은 책이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잠시 옛 시절에서 살다 온 것 같은 느낌이드는 따뜻한 책이었다.
|
인쇄
모랫말 아이들을 읽고 모랫말 아이들.hwp
[size : 26 Kbyte]
41
0
500 
1 P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