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경작생 모범 경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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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10-05

모범 경작생 모범 경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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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경작생

모범 경작생. 마치 구수한 시골의 인정이나 계몽운동을 떠올리는 향토적인 말이다.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읽어보았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일제시대의 암울한 시골 분위기와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풍자하는 이야기였다.
동네 전체에서 유일하게 혼자 소학교를 졸업한 길서는 관제노동지도자이자 동네 유일의 자작농이다.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는 위치이고 부러움과 질투도 받는 위치인 그는 동장이 호세를 올리려 하는 것을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모른 체 하고 일본에 다녀온다. 다녀온 길서는 마을사람들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고, 사랑하는 애인 은숙이 에게도 버림받는다. 결국 길서는 분노한 마을 사람들이 달려 들어오는 동안 `바나나`를 들고 도망간다.
일본의 농업진흥정책에 적극 동조하여 서울이나 일본의 사찰을 조금이라도 돌아보려는 욕심의 길서는 을사조약을 체결한 이완용 같은 매국노만큼이나 밉게 보였다. 마지막에도 서구산물이자 일본의 압박을 상징하는 바나나를 들고 도망가는 길서의 모습은 초라했지만 동정심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정말로 이런 사람들이 일제시대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다. 같은 동포보다 자신의 재산이 더 소중했던 걸까?
호세도 오르고 벼농사도 망친 마을사람들의 모습과 길서의 모습이 대조되어 더욱 마을사람들이 불쌍해 보였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제대로 된 약도, 거름도 써보지 못한 벼가 죽어 가는 모습이 자신의 피를 말리듯 안타까웠을 것이다. 결국 쪽박을 차고 만주로 가야하는 것인가 하고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들, 고향에 대해 아무런 미련도 남기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비참하고 가엾었다. 일제시대의 일본인들에게도 자꾸만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년, 아니 평생을 고생하게 될 마을사람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작은 일, 걱정들에만 신경 쓰는 길서의 모습은 인간의 욕심이란 어쩔 수 없구나, 하는…(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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