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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씨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그의 많은 작품을 읽지는 않았지만.. 글을 아주 맛있게 쓰는거 같다. 나는 주로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한다. 가서 마음에 드는 느낌이 오는 책을 산다. 그 느낌에 맞는 책은 ‘모순’ .. 양귀자씨의 소설이다. 순백색의 표지에 `모순`이란 두 글자가 눈에 띄는 책이다. 온통 모순 투성이인 삶의 한 부분을 이야기하려는 작가의 문체는 가볍고 경쾌하기까지 하다. 읽을 때는 무진장 재밌고 즐겁지만 읽고 난 후엔 왠지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안진진이란 여자를 통해 그 여자의 인생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 관한 얘기 그녀의 부모 쌍둥이인 이모와 엄마 조직의 보스 동생 그녀의 두 남자 김장우와 나영규.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가 왜 제목을 모순이라 했을까 생각해봤다. 마지막장의 소제목 이름도 ‘모순’이었다. 인생이란 것은 모순이다! 내가 생각해본 것은 그것이었다. 안진진의 어머니는 내의를 팔며 생활을 한다. 그러나 안진진의 쌍둥이 이모는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결혼 기념일 날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기념일도 챙기고, 그에 비하면 그녀의 어머니는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에 의미가 없어보인다. 아버지는 나가셔서 안들어오신지 오래이고. 안진진의 기억속에서는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오면 주정하면서 이것저것 던져버리고 부셔버린 것이다. 그러면 그녀는 동생과 함께 이모네 집에 피신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호화로운 생활에도 이모는 생활의 무의미함이라 그래야 하나? 그런 것을 느끼고 큰집에서 혼자 자살을 하고 만다. 그녀가 안진진에게 남긴 편지에 의하면 그녀는 살아보는 것처럼 살고 싶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항상 그런 동생을 부러워했던것 같다. 안진진은 김장우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모부처럼 항상 계획적이고 치밀한 나영규를 선택해서 결혼을 한다. 이모의 자살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김장우를 떠나보내고 나영규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모로 안진진이라는 여자가 말하고 있는 그녀의 얘기를 들어…(생략)
보게 되면 왜 ‘모순’이라는 제목을 썼을까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은 모순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쓰지 않았을까? 라고 난 생각한다. 내가 비록 몇 년 살지도 않았고 글도 못쓰고 생각하는 것도 정말 싫어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인 것 같다. 나도 두 여자의 인생을 비교해가면서 어떤 것이 좋을지 생각한다. 힘들지만 무료하지 않게 치열하게 사는 것이 좋은가? 무료하지만 풍족한 삶이 좋을까? 정말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풍족한 삶을 원한다. 풍족한 삶에서 무료함을 달래줄 책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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