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리 킴

쇼리 킴.
제목을 보고 여러 생각을 해봤다. 분명 킴이 성인데, 쇼리는 또 무엇인가? 쇼를 잘한다는 말인가? 요리조리 잘 피하는 빠른 김씨?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쇼리는 shorty를 한국말로 옮긴 것이라 한다. 키작은 김씨. 그렇다. 이 소설에는 쇼리 김 처럼 이름은 불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딱부리??, ??쩔뚝이??등이 나온다. 또 키작은 것에서 연상 되듯이 그들은 모두 어린,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소년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각은 나의 나이 잣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전쟁 중 고아가 된 쇼리 킴이 미군 부대 주변에서 맴 돌면서 따링이라는 양공주에게 양키나 검둥이를 멋도 모르고 돈 받고 소개시켜주며 살아간다. 거기에 나오는 한국인들은 모두 어린 소년 들이다. 이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다만 미군 부대속에서 부대끼면서 나름대로 그들에 동화되어, 그들의 비위를 맞추어 주면서 산다. 어린 것들이 벌써 담배도 피…(생략)

.... ^^;)이나, 왜 미군들이 여자 사진 보고 히히덕 거리는지 의문을 갖고, ??저 산 넘어 햇빛??을 따라 부르는 모습등 역시 어린 소년에게서 느껴지는 순수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또 따링을 실제 누나처럼 생각하며, 언젠가 같이 행복하게 살 날을 생각하는 모습 등, 은 우리나라가 더욱 좋아 지리라는 그런 생각을 갖게 한다. 결국 나라의 기둥은 아이들이 아니던가? 미군 부대 주변을 배회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오염된 아이들이지만 사실 그들의 본성은 순수하고 이들이 자라서 희망찬 새 나라를 가꾸어 갈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또한 양공주인 ??따링 누나??도 비록 돈을 받고 하지만, 쇼리 킴과 같이 순수성을 잃지 않는다. 그런 하층민 부류들이 잃지 않는 순수성에서 밝은 미래가 펼쳐지는 것이고 작가가 그리고자 한 것도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우리 사회를 주도 한다는 상류층들이 과연 그 어려운 시대에 순수성을 잃지 않던 소설속 주인공처럼 정신적으로 인간다움의 품성을 잃지 않는가? 요즘은 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타락?? 이라는 말은 쓰지 못하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하던 세상과는 조금 동 떨어진 것이 현실 같다. 내가 잘 알지는 모르지만 대충 봐도 현 정치판은 가식과 거짓의 세계인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어렸을 적 순수함을 되찾는 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 미래는 우리들에게 달려 있는데, 지금 우리에게 남아있는 순수함과 순진성을 잘 간직하고 고이 키워나가 우리가 사회의 주류 계층이 되었을 당시의 좋아질 세상을 생각해 보며 독후감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