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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를 읽고
최근 뉴스를 보면 이틀에 한 번 꼴로 일본과 독도 영유권에 관한 보도가 나온다. 최근에는 일본이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기재하여 문제가 제기되었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것을 빼앗기지 않고 지켜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굴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00년 대 초기 일제의 지배를 받았으며 광복이 되자마자 6.25 사변이라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었다. 그렇게 한 세기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으며 이산가족으로 흩어져 살고 있다. 역사책에 단 몇 줄로 기재되는 그 내용이 실은 엄청난 고통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오늘 읽은 책은 허근찬의 수난이대이다.
수난이대, 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수난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썼을까?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고 바로 몰입하게 시작했다.
이 책의 배경은 1950년대, 즉 6.25 사변이 끝난 직후이다. 주인공 박만도는 일제 강점기 시절, 징용에 끌려가 팔 한쪽이 없는 불구 신세이다. 그렇게 평생을 힘겹게 살아온 만도, 그런 만도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온다. 6.25 사변으로 전쟁에 나간 아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만도는 기쁜 마음에 아들을 마중하러 나간다. 하지만 이게 무슨 마음일까? 기쁜 마음 한 구석에 어딘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나는 만도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전쟁에 나간 아들이 돌아온다는데 혹시 어디 다친 곳은 없을까, 자신처럼 불구가 되진 않았을까? 얼마나 걱정이 될까?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만도의 아들은 다리 한 쪽을 잃고 돌아온다. 아, 왜 이 작품의 제목이 수난이대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수난을 아버지와 아들, 이렇게 2대에 걸쳐 겪는다는 뜻이었다. 아들을 본 순간 만도의 심정은 아마 찢어졌으리라. 독자인 나 역시 마음이 굉장히 쓰라렸으니까. 동시에 우리나라의 역사적 비극에 다시 울분이 터졌다. 일제 강점기로 모자라 우리끼리 총을 겨누었으니 말이다.
만도와 아버지는 이제 각자 한 쪽 팔, 한 쪽 다리가 되어…(생략)
서로를 의지하며 술에 취한 체 집으로 돌아간다.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 부자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연로한 아버지가 다리가 불구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엎고 걸어가는 모습,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 떨어졌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내 주변에도 6.25 사변 때 북쪽에서 피난을 오셔서 남한에 거주하고 계신 분이 있다. 그 분은 가끔 고향과 형제, 자매를 그리워하며 피난을 오실 때 이야기를 하신다. 나는 비록 전쟁을 직접 겪진 않았지만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전쟁이 끝난 지 50 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고 전쟁의 아픔도 많이 덮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은 우리의 영토를 넘보고 있으며 북한 역시 긴장을 놓을 순 없는 상태이다. 제 2의 굴욕의 역사를 쓰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국력을 길러야 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며 영토도 좁은 나라이기 때문에 국력을 기르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렇다거 해서 포기할 순 없다. 우리에겐 남들보다 앞선 기술력이 있고 우수한 인재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남들보다 배로 노력해 차근차근 국력을 쌓는다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 역시 그 대열에 끼이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노력을 할 것이다.
오늘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생각들은 잘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단편 작품을 통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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