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를 읽고서 수호지

수호지...저자 시내암은 수호전을 집필하기 위해 직접 양산박에 답사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수령인 송강을 중심으로 108명의 호걸들이 천연의 요새 양산박에 모여 조정의 부패를 통탄하고 벼슬아치들의 비행에 저항 함으로써 민중의 갈채를 받아온 내용인데 시내암은 "저물어 가는 송조의 하늘에 한무리 장려하고도 처절한 노을처럼 비끼었다 사라져 간 108명의 호걸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 라고 했다. 수호지에는 삼국지 못지 않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팔십만 금군의 봉술 사범인 임충. 헌병 출신으로 쫓기는 몸이 되어 머리를 깎고 중으로 위장하는 노지심, 얼굴 반쪽에 푸른 점으로 덮여진 청면수 양지, 촌장 출신으로 양산박의 과도기 수령이 된는 조개, 그리고 양산박의 실질적인 기둥 역할을 하다가 명실 상부한 수령이 되는 송강, 흑선풍 이규, 관군의 실력가 호연작 장군, 신행법으로 하룻밤에 천리도 갔다오는 대중, 양산박의 군사 …(생략)

보니 결국 1번만 읽는 것 같다. 삼국지는 묘하게 끌어당겼는데 이 수호전도 비슷한 면이 있나 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꼭 끝까지 보도록 끌어당기는 듯하다. 줄거리도 재미있다. 어느 날 홍장군은 절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고 복마전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108마왕이 봉인돼어 있다는 곳이었다. 홍장군은 그 봉인된 문을 열게되고 돌비석을 파내게 된다. 돌비석을 열자 108개의 빛들이 날아가버리는 것이었다. 바로 그 108개의 빛이 108마왕인 것이었다. 당황한 홍장군은 그 사실을 비밀로 해두고 세월은 흘러가게 된다. 그렇게 수십년이 흐른뒤 왕도 여러차례 바뀐뒤 휘종임금이 다스리게 된다. 그 옆나라 철종황제의 사위의 명으로 고구라는 사람은 단왕을 만난다. 제기차기나 공놀이를 잘했던 고구는 단왕의 마음에 들어 부하가 된다. 몇 달후 단왕은 왕이 되고 고구는 근위대 대장이 된다. 왕에게 신임을 얻은 고구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왕진은 사범자리를 그만두고 집에 가던중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래서 어머니와 도주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사진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머물게 되는데 왕진은 사진에게 봉술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며칠 지낸후 연안부로 떠나게된다. 사진은 소화산 산적들과 술을 마시다가 내통혐의로 관가에게 쫏기는데, 그래서 사진은 왕진을 찾아 떠난다. 그러던 중 노달이라는 자와 만나는데, 노달은 부녀를 도와주다 살인을 저질러 쫓기는 몸이었다. 그리곤 오대산으로 가서 법명을 노지심으로 바꾸고 지내다가 사고를 쳐서 사진과 만난 것이었다. 노지심은 사진과 헤어진 뒤, 임충이라는 자와 만나 의형제를 맺게 된다. 하지만 고구의 계략으로 임충은 창주관아로 귀양가게 된다. 임충은 그곳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양산박으로 가게된다. 당시 양산박은 왕륜이라는 사람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왕륜은 소심하고 이기적이어서 훌륭한 인재가 들어오길 꺼려하는 사람이었다. 임충은 어렵게 4번째 두령으로 들어오게 된다. 어느날 조개라는 사람이 양산박에 들어오기를 청하는데 왕륜이 거절하자 임충이 왕륜을 죽여버린다. 그래서 왕륜에 이어서 조개가 양산박 두령이 된다. 그다음부터 송강과 무송이 양산박에 들어오고 이어 차츰 양산박은 세력을 넓혀가게 된다. 이를 보다 못한 관아쪽에서는 계속 양산박으로 쳐들어 갔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그 후 조개가 죽고 송강이 두령으로 오르고 관아에서 더 이상 무시할수 없을 정도로 세력을 넓혔을땐 모든 호걸들의 수가 108명이었다. 송나라에서는 요나라에서 쳐들어 오자 양산박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양산박에서는 받아들이고 다시 나라를 위해 싸우지만 간신들의 계락으로 다른나라들과 차례차례 싸우다가 점점 108명의 호걸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송강도 죽는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수호전이 마지막 처리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을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지금보다 수호지는 삼국지와 비교해도 전혀 흠이 나질 않을 것이다. 다 읽었을 때 완성도가 75% 정도 되는것 같았다. 중국 고전을 2번째로 읽어 매우 흥미있고 다른 중국 고전들도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