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기독교 순전한 기독교

순전한 기독교 - C. S. 루이스 지음
많고 많은 도서 권장 목록에서 내가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이렇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고 고민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이었다. 그리고 나의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었다.
책 앞부분에 “믿음이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음과 같이 진리의 열매를 위하여 스스로 죽는 것을 뜻합니다. (중략) 믿음의 글들은 평생, 혹은 가장 귀한 순간에 진리를 위하여 죽거나 죽기를 결단하는 참 믿는 이들의, 참 믿는 이들을 위한, 참 믿음의 글입니다.” 란 글이 있다. 그리스도인의 7가지 덕목 중 3가지를 차지하는 신학적 덕목, 믿음, 소망, 사랑 중 믿음을 말하는 글이다. 믿음이란 말을 단 몇 문장으로 줄였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며, 마음에 와다았다. 나의 믿음은 진리를 위한 희생도 아니고 희생을 위한 준비도 아니였다. 단지 진리를 알고 그…(생략)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는가?’, ‘그리스도인의 행동’, ‘인격을 넘어서, 또는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첫 걸음’ 이다. 아래 글은 저자의 글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해본 나의 생각이다.
우리 인간은 해야 할 일정한 행동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 해야 할 일정한 행동은 본능일지도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본능과 충동에 따라 살면 안 될 때가 많다. 도덕이란 것이 그것을 막아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도덕이 본능이 아니란 것이다. 도덕이 본능이 아닌 이유는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본능사이에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예로써 피아노 건반이 있을 때 어느 건반을 눌러야 할지 알려주는 악보가 건반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로, 자기한테 더 좋은 행동을 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있다. 그 예로 물에 사람이 빠졌을 때, 피하지 않고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능을 부추기는 충동에 대해서 말해보면, 충동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애국심이 옳고, 성적행동이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 못된 것이다. 피아노 건반에 옳은 키, 그른 키가 없는 것처럼. 그렇다. 도덕은 각각의 충동과 본능을 모아 아름다운 곡조를 만드는 악보임에 틀림없다.
이런 인간이 살고 있는 우주는 어떤 힘으로 움직이는 것일까? 도덕률? 인간의 행동을 결정 짓는 자연법? 우주에 대한 유물론적 관념과 종교적 관념은 항상 대립해 왔다. 어떤 관념이던지 우주를 움직이며, 지배하는 힘은 우주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우주 안에 있다. 인간을 연구할 때 내면을 보는 것처럼 우주의 힘도 그 안에 있다. 그것이 신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우리 인간은 절대선이 있기에 소망을 갖으며, 그 절대 선에 대해 항상 배신을 한다. 절대선이 종교적으로 혹은 비종교적으로 무엇인지 알기 위해 종교에 대해 생각 해봤다. 종교 중에도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기독교를 생각했다. 무신론자들은 종교는 인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의지할 상대를 만든 것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만약 우리 기독교가 만들어진 것이라면, 분명 기독교는 훨씬 단순할 것이다. 분명히 기독교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낮아 지셨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다는 것, 그리고 다시 부활해서 마지막 날에 심판자로 오실 것을 말하며 하늘로 들려 올라간 것 일 것이다. 분명히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이 무슨 황당무계한 말이냐?’ 라고 할 것이다. 난 이런 사실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마음으로 깨닫는다. 그리고 지금은 머리로 진리처럼 박혀있는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 두 가지 길에 서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믿는지 않 믿는지. 마지막 날은 선택의 날이 아니다. 그때는 그저 심판의 날이다. 그래서 난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같이 이 사실을 믿자고 외치고 싶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행동 부분에서 7가지 덕목에 대해 설명한 것을 생각해 봤다. 7가지 덕목은 4가지 도덕적 덕목과 3가지 신학적 덕목으로 나뉜다. 도덕적 덕목은 분별력, 절제, 정의, 꿋꿋함이고 신학적 덕목은 믿음, 소망, 사랑이다. 분명히 7가지 덕목 말고도 몇가지를 더 말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 7가지를 실천하기는커녕 항상 마음에 새기는 것도 힘들다.
분별력은 우리는 항상 행동을 하며, 그 행동의 결과를 느끼고 보게 된다. 이런 행동과 결과를 심사숙고하는 것이다. 절제는 어떤 것을 적당한 정도까지만 하고 그 이상은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의는 정직함, 공평한 교환, 성실함, 약속을 지키는 일 등 삶의 모든 부분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꿋꿋함은 고통 속에서 버디는 용기와 위험에 맞서는 용기를 말한다.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용서와 교만이었다. 남을 용서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랑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을 사랑하는 것은 남이 잘되기를 비는 것이다. 그러려면 남을 용서하는 것이 우선이 된다. 내가 남을 용서한 적은 많지만 그것은 분명히 그저 용서하는 것이 옳아 보였기 때문이지 그 사람을 사랑해서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니었던 것 같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말을 수없이도 많이 들었지만, 분명히 난 내 이웃을 사랑하지 못했고 나의 원수도 포함하는 이웃을 미워했다. 난 역시 아직 부족한 자이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교만. 엄마가 항상 나에게 주의를 준 단어이다. “교만하지 말아라”. 그러면서 항상 시편 1장을 읽게 했다. 그리고 나도 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다른 사람처럼 교만하지 않아’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적이 있다. 그리고 한참 후 방금 한 생각은 교만이 아니고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교만은 정말 인간 주위를 돌고 있다가 잠시의 틈만 나면 파고 들어오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꼈었다. 그래서 옛날부터 교만을 멀리하는 글들이 많은 것 이라는 것도 알았다. 지금도 난 교만한 것을 멀리 하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신학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 기도에 대한 것 등등... 조금의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기독교인인 나로써 읽을 만 했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을 버리고, 생명을 버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러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진정한 삶을 얻고, 영원한 생명을 발견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역설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내 가슴에 품고 있는 이야기이다. 나도 이제 그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조금씩 행동으로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남에게 모든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으며 진정으로 나 자신을 낮추며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수님, 하나님을 만나, 천국에 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