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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을 읽고 나서
저자 : 성석제
출판사 : 문학동네
도둑이야기..
야.. 니가 무슨 이런 책을 보냐?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이 책 제목을 본 사람들은 다 이런 말을 남기고 갔다. `순정`.. 처음에 나도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진짜 이 책의 내용과는 다르게 짐작을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책은 도둑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진짜 도둑이 무서워하는 건 뒤에서 소리나 버럭버럭 지르는 사람이 아니다. 한창 신나게 도둑질을 하고 있을 때 소리없이 다가와 바로 귓전에 따뜻한 입김을 내뿜으며 "바쁘니?" 하고 속삭이는 사람이다. `
`"야, 이 도둑 놈아!" 누가 뒤에서 그렇게 부른다면 백 사람 가운데 아흔 아홉은 돌아볼 세상이건만 한 사람만은 묵묵히 자기 길을 갈 것이니 그의 이름은 바로 이치도다`
처음부터 이치도는 대단한 도둑임을 알 수 있었다. 도둑중의 도둑..작부인 어머니 춘매 밑에 태어나서 도둑의 것을 훔치는 도둑중의 도둑이다. 그리고 그의 스승 왕확은 도굴범이고, 왕확의 딸 왕두련은 언청이로 태어나 왕확에게 버려진 대단한 창녀이다.
이치도는 어릴 때 만화방에서 첫 도둑질을 하게 되었고, 스승인 왕확의 물건을 훔쳐서 달아난다. 그리고 커서는 권력의 요지로 돌아다니면서 능력을 발휘하고, 결국은 나라를 뒤 흔들 만큼 아주 큰 도둑이 되어버렸다. 그러는 도중에도 이치도는 항상 왕두련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었다. 어릴 때 수준이 안 맞다면서 공부하기위해 왕두련은 서울로 가 버렸다. 그녀를 찾기 위해 이치도 역시 따라 올라왔지만 그녀는 무정하게도 이치도를 내버리고 만다. 그 뒤로 이치도는 점점 도둑질을 하면서 성장하게 되었고, 커서는 대단한 창녀가 되 버린 왕두련을 만났다. 여기에서 나는 이책의 제목`순정 `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큰 도둑 이채도에게도 왕두련이라는 여자를 향한 마음이 작가가 말하는 순정이 아닐까... 이치도가 큰 도둑이 된 만큼 목숨 또한 위태로워지자 다시 찾아간 곳은 결국 자신의 스승…(생략)
왕확의 집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허무했던 것은 이책에 대한 평이었다. 그냥 읽고 나서 재미만 있었다 하면 된다는...
책을 읽으면서 항상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 작가가 나타내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했고, 알아야만 했던 나로서는 허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재미는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작가 성석제의 구수한 말투, 성억제, 춘매, 왕확, 왕두련, 피눈물, 이치도 등의 주인공들의 이름.이제껏 읽어본 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우수꽝스러운 대화들, 그리고 작가 성석제가 만들어낸 우수꽝스런 상황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진정한 도둑(?) 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다. 작가 성석제의 말은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작가 성석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영리하고 바쁜 도둑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한숨 돌리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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