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타나를 읽고 술타나를 읽고

술타나를 읽고
여성상위시대. 대통령 직속으로 여성부가 생겨나고 여성의 인권을위해 여러가지 제도들이 개선되거나 생겨나면서 여성상위시대라는 말도 함께 불거져나오고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남성위주로 돌아가는것이 현실이다. 그렇기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불만을 토로하고있으며 여러 단체들이 그 의견들을 종합하여 잘못된 점들은 바꾸어나가려 노력을 하고있다. 나 또한 가까운 미래에 사회에 나아가야할 여자이기때문에 얼마전부터 여성의 권리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러 자료들과 책들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서 내가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술타나`라는 책이었다.
술타나는 원제 `princess`로써 전세계에 4백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이다. 과연 이 책의 무엇이 독자들을 강력하게 끌어들일수 있었을까? 그건 직접 이 책을 읽어본 사람만이 알수있는 그것이다.
`술타나`는 철저한 아랍국가이며 석유의…(생략)

교육을받을수도, 운전을할수도 없었다. 그외에도 많은것이 여자들에게는 제한되어있었고 그나마 그중에 몇가지는 남자들의 허락이 있으면 가능한 것도 있었다. 거기에다 여자들이 초경을 시작하게되면 그날부터 그녀들은 어바야라고 하는 검은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쳐야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아버지들은 딸들의 결혼을 서둘렀는데 많은 소녀들이 초경을 시작하자마자 나이많은 남자의 둘째, 셋째, 또는 넷째부인으로 시집을갔다. 개중에는 성(姓)적 학대를 당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술타나의 바로 윗 언니인 사라가 바로 그런경우였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사라는 나이많은 남자에게로 시집가 성적학대를 당한후 자살까지 감행해서야 어머니의 도움으로 겨우 이혼을 하게 된다. 사라가 어렸을때부터 품어왔던 미술에대한 열정을 알았기에 나는 그녀의 꿈이 짓밟히고 정신적으로 나약해져가는 사라의 모습을보며 내가 사라의 동생인 술타나가된것처럼 마냥 화가났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술타나의 삶 중간중간에 나오는 여성이기때문에 이루말할수없는 슬픔과 피해를 겪어야했던 여자들-여섯 일곱살 먹은 아이들이 남자에게 억지로 강간을 당하지만 법은 아무런 제제도 가하지않는...오히려 여자들이 돌에맞아죽에되는-,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른 여자들의 이야기는 말할수없을정도로 내 가슴속에 와닿으며 나와 책속의 인물을 공명하게 만들었다. 진실로 그녀들을 생각하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자들은 종교라는 무기로 자신들의 어머니를, 아내를, 딸을! 한사람의 인간이아닌 도구로 생각하고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럴수가! 분노를느끼면서 난 술타나를 걱정했다 거칠고 역동적이며 행동파인 술타나가 어바야를 쓰게되면서 걱정은 더욱 늘어났다. 답답한 사우디남자와의 결혼생활을 술타나가 견뎌낼수있을까? 맘에들지않으면 오빠의 물건들을 내던져버리고 머리채를 잡아뜯는 술타나가? 하지만 술타나의 결혼생활은 순조로웠다. 그녀의 남편인 카림왕자는 그렇게까지 꽉 막힌 골수 이슬람신자가 아니었기때문이었다. 술타나는 카림의 첫번째부인이었고 그에게 아들하나와 딸두명을 낳아주었으며 카림의 부인은 술타나 한명뿐이었다. 그들의 딸들은 아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지나면서 술타나와 카림의 결혼생활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때까지만해도 술타나의 남편을 맘에들어했지만 결국엔 그도 같은 사우디의 남성이라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못했다. 나도 이랬는데 당사자인 술타나는 어땠을까? 다른 아내를 들이겠단 카림의말에 술타나는 그녀답게 대처했다 주저없이 남편에게 달려들어 몸부림치며 육탄전을 벌인것이었다. 거기다가 자식들을이용해 카림을 굴복시켰다. 다른 여자들이라면 감히 생각도할수없는일을 술타나는 그렇게 해내고있었다.
책에나온 구절중 `사우디 여자들은 노새가 설령 우리를 벼랑 아래로 떨어뜨린다 하더라도 앞에 가는 노새만 따라 지루한 똑같은 길을 반복해서 걸어가는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를 갖고 생각하는 종마와 같이 변할 때만 진보할 수 있고 그런 원시적인 구습들을 넘어설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엿볼수있는 술타나의 생각과 의식이야말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배울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지않은 여성도있지만 여성의 상당수가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져있다. 멋진남성이나타나는...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한순간에 아름답에 바꿔줄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생각을 부수고 여성들이 활기차게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갈때다. 백마탄왕자님을 기다리기보다는 자기자신이 백마탄 공주님이 되어 왕자님을 찾아다니는 것은 어떨까? 여성상위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정한 남녀평등시대는 올수있을것이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