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어 독후감 숨쉬어

숨쉬어
우리는 흔히 현실의 삶이 힘들고 고달플 때 유년기를 회상하며 푸른빛 감상에 젖어들곤 한다. `그때가 좋았어, 아무 걱정도 없고 행복했었지...` 하지만 과연 우리가 이렇게 회상하는 유년기, 청소년기, 십대 시절이 미래에 대한 꿈으로 가득 찬 무지개 빛이었을까? 적어도 이 책의 저자, 이제 갓 21살이 된 소위 `프랑스 최연소 소녀작가`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남부럽지 않은 프랑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샤를렌. 조금 왜소하고 말이 없는 이 소녀는 겉보기에는 아무런 걱정도, 세상사에 대한 관심도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이 소녀는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질문들로 세상 살아가는 일이 힘겹기만 하다. 소녀는 홀로 죽음을 시도하고, 그때 소녀에게 `숨쉬어야 할` 필요 사라가 나타난다. 소녀는 사라의 손을 잡았고 둘은 친구라는 이름의 관계를 맺는다. 소녀는 그 친구 곁에서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고, 살아있음을 느…(생략)

녀에게 비난을 퍼부을 것인가. 과연 그 누가 소녀의 것과 다른 무지개 빛 유년기만을 기억하겠는가. 어쩌면 우리는 삶의 도피처로 우리의 유년기를 포장하고 포장해서 감춰 둔 것은 아닐까. 책은 유년기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 소녀가 했던 생각과 행동들, 그리고 그것을 치밀하게 풀어낸 글에 숨이 막힌다. 작가의 글은 도무지 10대가 아니면 풀어낼 수 없는, 10대의 감성이 아니면 읽을 수 없는 글이다. `숨쉬어`는 이런 책의 내용, 주제, 느낌에 가장 걸맞은 타이틀이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된다. 나의 유년기는 어땠는지,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나라고 할 수 있는지, 그때의 나는 소녀처럼 비겁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