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방 뫼우스의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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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4-15

숲속의방 뫼우스의 띠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이 소설은 미양이라는 주인공이 소양이라는 여동생의 비밀 일기장을 들여다 보면서 겪게 되는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 겪었을만한 (일종의 통과의례라고나 할까?) 자아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과 진실에 대한 갈망을 얘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 소설에서 애정을 갖게 된 인물은 미양에 의해 관찰되는 소양이다. 그녀는 강렬한 태양빛 아래 붉은빛의 사루비아가 마치 선혈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것처럼 느꼈고, 그 꽃무리에 익사할 것만 같아서 단지 그 이유만으로 휴학을 했을 정도로 정신적인 혼돈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가족들은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혀를 찰 뿐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단지 미양만이 그녀의 일기를 몰래 들여다보면서 소양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애쓸 뿐이다. 사실상 소양도 자신이 왜 휴학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이 거짓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비롯하여 세상 것들을 빈 껍데기라고 여긴다. 소양에게 있어 할머니는 자기도취에 빠진 퇴물 유한계급이었다. 더불어 아버지와 어머니의 돈독한 사이는 동물적 결합처럼 불결한 것으로 여겨졌다. 부르주아적 이데올로기가 지배했던 가정에서, 그녀는 속물적인 냄새에 구역질을 해대는 것일까?

허나 그녀의 방황은 정당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남들이 다 저버린 진실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인생이 거짓이라면 그 반대인 진실이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소양은 중간자적 입장에 놓인 인물이다. 극과 극으로 살고 있는 소양의 친구들, 명주와 경옥 사이에서 소양은 안주할 곳이 없다. 투쟁운동만이 진실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는 명주와 종로통 나이트에서 밤을 새워 놀고 자기 치장에 바쁜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경옥. 소양은 머리는 명주에게 두면서 발은 경옥 쪽에 두려하고 있다. 어느 곳에도 마음을 안주할 수 없는 그녀가 과연 명주와 경옥이 믿고 사는 세계 이외의 다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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