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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를 읽고..
신데렐라, 공주와 완두콩, 인어공주, 엄지공주, 미녀와 야수등 우리들이 어렸을때 흔하게 접했던 동화들이다. 아주 어렸을적 우리가 처음만나던 세상은 이 동화들이었다. 마음씨 착한 공주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줄거리의 동화들. 그것이 지금 커서 읽었을때의 이야기겠지만, 그 어렸을때는 그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모든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실은 그것이 끝이 아니고 그들은 그 후에 불행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잊어버린채 마냥 해피엔딩이 행복했었다.
이 책은 그 동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그 동화안에서 인간사이의 관계를 보고, 그 안에서 잘 한점, 혹은 잘못된 점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나는 이 책안에서 지금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새로운 인간관계 대처법을 알았다.
우리는 여지껏 신데렐라는 “돈많은 남자를 만나 팔자고친 운좋은 여자”라는 오해를 해왔다. 그러나 신데렐라가 그 돈많은 남자를 만나서 그남자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었을때 그녀의 마음속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이 책에 따르면 그녀는 갑작스런 불행에 좌절하거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로 세월을 지새우지 않았다. 새어머니와 의붓언니들의 모진 구박도 꿋꿋이 참고 견뎠으며, 언젠가 맑은 미래가 찾아올 거라고 굳게 믿었다. 신데렐라는 증오심을 키우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데 몰두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일로 고민해봤자 위궤양으로 고생하거나 피부에 잔주름만 더 늘어날 뿐이라고 생각했다. 신데렐라에게 “부엌데기”는 직업의 별칭일 뿐, 그녀의 삶에 대한 정의는 될 수없다.
신데렐라는 자신의 일에, 그리고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자신감으로 그녀는 뜻밖의 행운을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마법사 아주머니의 호흥에 기꺼이 응하였으며, 무도회장에서 호박마차 안에서 “파티에 혼자오…(생략)
는 사람이 어디있담! 다들 나를 외톨이라고 생각할꺼야”라며 움즈려 들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에게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 때문에 공연히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자격지심은 호의를 갖고 다가오는 사람들까지 가로막는다. 자신에 대한 자심감이 없다면, 그사람은 평생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몇가지 되지 않을것이다. 만일 남자가 숨가쁘게 달려와서는 덥석 당신을 안곡 가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야 말로 진정한 자신감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신데렐라의 또한가지 교훈은, 잘생기고 멋진 남자와 춤을 추다가 자신그리고 마법사아주머니와 약속한 12시가 되자 바로 그장소에서 뛰쳐나올 수 있는 책임감이다. 아무로 좋은 상황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나 원칙을 반드시 준수하여야 한다. 만약 그날밤새도록 왕자와 춤을 추었더라면, 왕자의 사랑은 거기까지 였을수도 있을 것이다.
공주와 완두콩에서는 감추고 빼는 것 보다 솔직한자세가 사람에게 신뢰와 사랑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행동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초대도 받지 않았으면서, 비를 쫄딱 맞아 온몸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누군가의 성을 찾아와 잠자리를 요구하는 사람은 있을수 없다. 그것은 단순히 무례를 범하는 일일 뿐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이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고 광고하는 행동이다. 너무나도 수상쩍은 여러 가지행동에서 불구하고, 만일 성주가 모든 것을 접어둔 채 하룻밤 묵어갈 숙소를 제공해주겠다고 나섰다면,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에 잠자리에 대한 불평 EK위는 집어치웠어야 한다. 잘곳이 없어 아쉬운소리를 하는 처지에, 최고급 호텔방을 기대할 순 없지 않은가.
그러나 그때 그왕자의 생각으로 미루어 본다면, 공주는 왕자가 찾던 진짜 공주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섬세함. 그 하나만으로도 왕자는 공주에게 사랑에 빠질수 있었던 것이다. 공주의 행동역시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비록 그녀는 가출소녀 같았지만, 성 안에 들어섰을 때 으리으리한 분위기에 기죽지 않고 자신이 고결한 혈통임을 당당히 주장했다. 그녀에게는 왕족임을 증명해줄 물거닝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증거물이 없더라도, 그녀는 내면의 고결함이 자연히 후광처럼 빛나리라 확신했다. 공주는 왕자를 사로잡기 위해 다정하고 상냥하게 구는 척하며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 들지 않았다. 그녀는 왕자가 정말 자신에게 맞는 배필이라면 그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공주의 믿음대로 왕자는 그녀의 까탈스러움을 셈세함의 표시로 받아들였으며, 불만투성인 그녀의 태도 또한 왕비의 자질이라고 생각했다.
공주의 철칙은 아주 간단한 것이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도 좋지만, 그 때문에 자신이 세운 원칙을 스스로 꺽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라는것! 타인이 우선이 되기 보다는 나 자신이 먼저가 되어서 내 삶을 가져야 한다. 타인의 삶까지 존종해 주다가는 나의 삶이 망아지게 될 수도 모르는 일인것이다.
우리가 스쳐 읽었던 동화에서 사람과 사람사이를 만나게 되는 것은 또다른 생각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동화들에게서 하나같이 찾아낼수 있었던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믿음이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신뢰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의 배경을 보고 가까이 하려 하면 되는일이 없고, 모든 사람들 대할 때 평등해야 하며, 사랑을 나눌때에도 그 사람의 본모습을 사랑하고, 그사람도 나의 본모습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 조금은 무시할수도 있었던 어린이 동화. 그러나 내가 읽은 동화 책은 내 나이의 펼쳐나갈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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