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대한 감각 스밀라의눈에대한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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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스밀라의 눈에대한 감각 스밀라의눈에대한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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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대한 감각을 읽고...
죽기 전에 읽어야만 하는 추리소설, 리스트를 뽑은 적이 있다던 소설가 김연수는 「스밀라의 눈(雪)에 대한 감각」을 마지막으로 꼽았다. 이 책까지 읽고 나면 더 이상의 필독 추리소설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 그가 아니라, 나 정도쯤 되는 일반 독자가 이런 말을 흘렸다면 두들겨 맞을 법한 소리라서, 이 소설은 재간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니 무릇 책벌레형 독자들이 이 소설을 곱게 지나쳐갈 수야 없지 않는가. 내 독서대 위에도 스밀라가 꽂혔다.
그런데 참으로 난감한 것은, 그 매혹적이라는 스밀라를 빠르게 관통하지 못하는 내 눈길이다. 6백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페이지들은 한장 한장 느리고도 진중한 템포로 쿵쿵 넘어갔다. 게다가 이 소설만큼 밑줄용 연필이 필요한 책도 없었다. 김연수가 이 소설로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차 짚어놓은 말, 도그지어(dog`s ear)들의 활약 때문이다. 도그지어란, 책장의 한쪽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놓는 일을 말한다. 흘려보내기에 아까워서 건져놓고 나니 수없이 접혀 더욱 두툼해진 소설. 그것이 이 책의 페이지를 다 넘긴 마지막 모양새다. 메타포로 꽉꽉 채워진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으면서도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 그러니 느리게 넘어가는 가독성에도 스밀라의 눈에서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는 거다.
스밀라는 옆집 아이의 의문투성이 죽음을 추적해나간다. 그녀는 태생적으로 저항에 능하다. 어그러진 것은 바로잡아야 하고, 나태하고 무기력한 안일함은 그 허리를 부러뜨려 반쪽이라도 사람구실 하는 삶으로 세워놓는다. 그건 그녀가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피를 반반씩 수혈해 받았기 때문이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그린란드는 문명에 한참 뒤처져 따라오는, 인류의 마지막 보류 같은 존재다. 마치 느리고도 진중하게 넘겨지는 이 책의 페이지들처럼 그린란드는 인류가 가진 동물적인 감각에 순종해 따르는 곳이다. 그곳의 피를 받은 스밀라는 그녀의 어머니가 그랬듯,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전형에 박아놓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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