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왈로테일 스왈로테일

스왈로테일
<러브레터>로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영화의 시놉시스로 만든 것을 소설화한 작품인만큼 영화적인 색채와 그만의 엉뚱함이 가득찬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의 배경이 되고 엔(円)타운 역시 존재치 않는 외딴섬처럼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말로 말하면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을 시도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만큼 어수선하고, 각양각색의 삶의 존재하는 엔타운. 그곳에서 일어난 황당한 이야기라고 이 책의 내용을 말하고 싶다.
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범상치 않다. 외국인 묘지지기 후니쿠라와 자신의 아파트에서 손님을 받고있는 그의 여동생 창녀 구리코, 잡동사니 가게주인 효, 정체를 알 수 없는 림 그리고 아내에게서 버림받는 전직 복서 애로 그리고 이름도 없고, 호적도 없이 버려진 아이(나중에 구리코가 아게하라고 이름를 지어줌)등등 우리네 …(생략)

앞서 말한 사람들처럼 구리코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음반사나 잡기기자 그리고 살인 청부업자들까지 결국 엔(円)을 벌기 위해서 저질러지는 인간의 추악면들이 너무나 동일하게 보임으로써 결국 인간이 내면에 숨어있는 이기심과 욕망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듯 하다.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그를 만나는 것 자체가 색다른 재미와 느낌을 주고 있는 이 책은 다소는 초반의 지루함과 황당함으로 낯설음을 느끼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호기심과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동명 제목의 영화와는 다른 느낌으로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 무덤 도굴과 예기치 않은 애로의 살인, 그리고 테이프를 둘러싼 여러 인간들의 욕심. 이 소설이 갖고 있는 미덕은 이러한 여러 사건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과 욕심, 그리고 서로 다른 인물들의 캐릭터에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얘기를 듣는 것과 같이 빠져들게 하면서 円, 돈, 욕망을 쫓아 마음 속이 가난해질 것인지,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인지 하는 생각을 던져준다. 구리코가 아티스트라는 이름의 허울을 던지고 円타운에 다시 돌아왔듯이 円타운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円타운은 돈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가슴을 훈훈히 덮여줄 사람들이 모인 곳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