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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스프링벅을 읽고서
[뚜렷한 목표없이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청소년을 위해]
스프링벅은 평범한 열여덟의 소년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등생 형의 죽음을 연극으로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서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스프링벅’이라는 책제목에 대해서이다.
‘스프링벅’은 아프리카에서 사는 양으로 그양들은 넓은 초원에서 풀을 먹기위해서 무리지어 달리다가 어느새 풀을 먹어야한다는 생각은 잊고 무작정 초원의 끝, 절벽을 향해 달리다가 떨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한다. 즉 스프링벅은 자살하는 양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입시문제를 함께 담은 ‘스프링벅’에서 스프링벅이라는 책제목의 의미를 알고 읽으면 이책을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먼저 주인공인 동준이는 평범한 열여덟 고등학생이다.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면 수재로 유명한 우등생 형이 있다는 것이다. 형이 뛰어난 모범생이기에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조금 심하지만 그래도 형과 나는 서로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런 동준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놀랍기도 하고,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나에게 우등생 형제가 있다면 내가 더 뛰어나고 싶은 욕심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안되면 좌절하고 스트레스도 받을텐데, 동준의 생각은 실로 대단하다. 이런 생각은 많은 학생들과, 그의 부모님들께서 가지고 있어야 할텐데...
그리고 갑작스레 같은 연극부 활동을 하던 단짝 창제의 가출로 뒤숭숭해지던 분위기를 뒤로 하고, 어느날 갑자기 동준의 형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일로 가족 모두가 망연자실하고 만다. 집안의 자랑거리이자 든든한 형이었는데, 그런 형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니 동준은 너무 힘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자신이 하던 연극부에서 연극을 하면서 형의 죽음을 잊어 가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연극에 몰두하기도 얼마지나지 않아 자신의 과외선생을 동해서 형의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된다.
형은 계속된 성적하락으로 명문대 진학이 …(생략)
어려워지자 어머니가 과외선생 장근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해 명문대에 합격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로인한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던 형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 것이다.
이를 안 동준은 어머니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되어 어머니에게 분노하지만 어머니 역시 자신에게 자책하다 생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동준의 형이 대리시험 때문에 좌책감에 시달리다 자살을 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기에 조금 더 슬펐고, 나도 힘들었다. 입시문제가 소설속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겪어야 하는, 혹은 겪고 있는것이기에 그저 대학 합격만을 목표로 달음박질 하는 우리들이 너무나 불행해 보였고, 미래란 것이, 꿈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아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한 어머니에게 무조건 잘못이 없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욕심에서 그런것인데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모두가 자신의 자녀만큼은 좋은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길 바라면서 주입식으로 교육하고, 무조건 남들보다 많은 것을 배우게 하려는 이런 교육환경 자체가 이 사회의 문제이기에 이 모든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으면서도 이 소설속의 현실이 실제 세상의 현실과 달라질 수 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이런 사건사고 속에서 방황하는 동준을 좋아하던 친구 예슬이 곁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가출을 했던 창제는 자신만의 꿈을 찾아서 다시 학교로 되돌아 오게 된다.
그리고 동준의 연극부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잊고 그저 앞만 보고 내달리는 스프링벅이라는 양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어 축제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이렇게 연극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성장한 동준은 지금의 상황이 낭떨어지가 아닌 다시 출발하는 그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대리시험과 동준의 방황과 성장을 통해서 나도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대리시험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소설에서도 등장해서 입시문제에 대해서 나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 있었고, 그저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을 목표로 무작정 달리는 것은 너무 힘들고 자신이든 자신의 주윗사람들이든 모두를 벼랑끝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생각 된다.
한사람 한사람 모두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되고 싶은 꿈이 있는건데, 그걸 무작정 누군가가 막고 이리저리 하라는대로 하는 꼭두각시 인형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미래에 좋은 직업을 가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많은 어른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그전에 먼저 한 사람의 꿈과 열정을 봐 주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청소년 소설은 자신만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목표의식 없이 무작정 내달리기만 하는 많은 청소년들과 그들을 더욱더 부추기기만 하는 많은 어른들이 함께 봐야 할 도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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