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를 읽고 시가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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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시가 내게로 왔다를 읽고 시가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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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내게로 왔다를 읽고......
작가 : 김용택
출판사 : 마음산책

지금껏 단 한 번도 시를 통해 즐거움을 얻어본 적이 없었다.
의도적으로 맞추어진 듯한 글자수, 무언가 공통된 의미를 간파해야만 한다는 부담감.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의 국어교육은 그 틀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한용운 선생님의 무슨 시에 있는 무슨 단어는 어떠한 의미인지 알아야 했고, 특정 시에서의 특정 단어가 다른 시에서의 어떠한 단어와 같은 의미인지 파악해야만 했다. 길은 단 하나 밖에 뚫려 있지 않았기에 나에게 시를 읽는다는 것은 머릿속에 무언가를 억지로 구겨 넣기 위한 괴로움만을 유발했다. 그렇게 나는 시로부터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을 한마디로 억압당해왔던 것 같다.
나름대로 제도권 교육 내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해 살아온 학생이었던 나에겐 어떠한 상상력도 존재할 수 없었다. 강요된 의미와의 전쟁 속에서 내가 느꼈던 것은 우리 사회가 너무도 전체주의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사실뿐이었다. 그러한 부당함에 나는 저항할 줄 몰랐다. 지독히도 성공적이어서 ??그렇다면 그런가보다?? 라며 받아들일 뿐이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국어수업에서 몇몇 친구들의 상상의 틀마저 깨뜨리는 발상 속에서 나는 너무도 정교하게 구축되어 있던 내 안의 세계가 내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내 생각을 가질 수 있었고, 결국에는 진보적이라고 일컬어지는 Baudrillard 의 이론이 지닌 보수성에 대해 시험지 하나 가득 내 생각을 적기까지 했다.

그렇게 서서히 나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과정 속에서 이 책을 접했다. MBC 느낌표라는 방송에서 추천한 책이라는 사실이 불러일으키는 편견과 싸우면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겨 왔다. 그리고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에 빠져들었다. 왜 우리 사회는 그토록 한가지 방식만을 강요했던 것인가. 이전에도 많이 읽어보았던 몇몇 시들로부터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지금의 내가 내가 아닐지도…(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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