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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찾아서]
이미 느낌표 `책을읽읍시다`를 통해 많이 알려진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는 제목만 봐도 누구나 지레 짐작할 수 있듯이 시인들을 소개하고, 그 시대의 상황이나 시인의 인생관등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 책인 것 같다.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나는 신경림이라는 사람이 무슨일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신경림이란 키워드를 치고 보니 결과는 시인이셨다. 대표적인 시로는 `가난한 사랑노래`.. 가난한 사랑노래라면 우리가 중학교 2학년땐가? 그쯤에 배웠던 시로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 국어선생님께서 아직까지 내 기억에 남겨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느꼈다.
고모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우연히 이 책을 봤지만 재미가없어서 금새 닫아 버렸다. 그렇지만 밤에 너무 할 일이 없어서 조금씩 읽게 된 것이 아예 한 권을 다 읽어 버렸다.
시에 한문이 많이 섞여 있어서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억지로 끼워넣기식으로 읽었다. 이 책에는 총 22명의 시인들의 삶과 시의 성격, 그 시대를 통해 알아본 시의 느낌들이 나와있는데, 교과서에서 많이 배워오던 시인들도 많이 나와있고, 그만큼 유명한 시도 많이 있었지만, 반면에 처음 본 시인들도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시인들의 삶을 적어 놓은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 중에서도 김종삼 시인과 천상병시인의 일화가 가장 재미있었다. 김종삼 시인은 소학교에 다니던 딸의 소풍을 함께 간 적이 있는데, 딸은 점심을 먹고 나니 아버지가 없어서 찾아다니는 중에, 아버지 김종삼 시인이 언덕 뒤에서 가슴에 돌을 얹고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딸이 왜 그러냐고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김종삼 시인은 가만 있으면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그랬다고 딸에게 말을 한다. 넓고 파란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아서 가슴에 돌을 얹고 있었다니, 나는 진실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어린아이같은 순수한…(생략)
마음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생전에 많은 화제를 만들었다는 시인 천상병은 세상이 흔히 기인이라고 말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곳 저곳에서 모인 조의금조차 마다하고, 그야말로 빈손으로 가셨다. 300만원이 넘는 큰돈을 장모가 아궁이에 숨겨놨었지만, 그것을 잊고 그 속에 연탄불을 넣었다는 것을 알았을땐 난 엄청난 아쉬움이 생겼다. 그 당시에 300만원이라.. 지금도 300만원이 큰 돈인데, 그 당시에 300만원을 아궁이에 넣고 태웠다면 누구라도 아쉬워 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배웠던 시인과 시를 다시 한 번 익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시에 대한 관심을 불어 넣어주고, 시와 시인을 알아 가며 생기는 즐거움을 알게 해 준 고맙고 유익한 책이었다. 이제 국어시간에 시를 배울 때면 이 책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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