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의 밤 신탁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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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5-01

신탁의 밤 신탁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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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을 때 생기는 문제는, 도무지 그의 글을 느긋하게, 온전히 즐길만한 여유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언제나 시작은, 이번에는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야지, 마음먹지만, 조금씩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수록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확 빨라지는 것을 제어할 수 없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남아 있는 페이지가 얼마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면, 낭패감마저 느낀다. 어떤 소설은 결말이 못내 궁금해서 기어코 마지막 부분을 먼저 읽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폴 오스터의 경우엔, 결말이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 자체가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별개인 듯 보이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것들이 서로 이어진 고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접점이 이루어질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책을 통째로 삼켜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진다. 확실히 폴 오스터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다양한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하나의 주제 아래로 통합해 나가면서, 극적인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아, 그러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점이 내게는 문제다. 그의 소설에는 항상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등장하고,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는데, 그런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보고 싶은데, 다음 페이지에 대한 궁금함을 못 이겨 그만 다 잊어버리고 책장을 넘긴다.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를 끝내고 나면, 그의 소설을 절반밖에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환상의 책’에 이어 ‘신탁의 밤’도, 너무 빨리 끝내서 못내 아쉬운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폴 오스터 특유의 소설 속 소설이 등장한다. 화자인 소설가 시드니 오어는 우연히 구입한 파란 노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그 소설의 주인공인 편집자 닉 보언은 실비아 맥스웰이 쓴 ‘신탁의 밤’을 읽는다. 시드니 오어의 삶과 그가 쓴 소설이 나란히 진행되면서, 독자는, 그가 쓴 소설과 그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소설 ‘신탁의 밤’의 내용이 어떻게 그의 삶과 연결되는지를 볼 수 있…(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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