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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이야기를 읽고
왜 갑자기 십자군에 흥미를 가졌느냐 하고 묻는다면 나는 한 사연을 이갸기하고 싶다. 전에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Kingdom of Heaven이였다. 중학교 때 배웠던 십자군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긴 했지만, 어느 민족인지, 십자군의 정확한 원인은 무엇인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나서는 순간, 십자군에 대해 다시 알아봐야겠다는 막연한 계획을 세웠다. 그런 막연한 계획을 실천으로 이끌어 준 것이 바로 `십자군 이야기`이다. 이 책을 찾는 순간, 나는 어떻게든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 책을 꼭 쥔 손은 놓을 줄 몰랐다. 현재 , 2005년에는 전 세계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살고 있다. 기독교 신자 대부분이 서양에 분포 되어있고, 또 그들은 강대국에 살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이들이 옛부터 더영리하고, 자비롭고, 욕심 없는 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TV,라디오 등등 여러 매체가 불러일으킨 ,내 머릿속에 살고 있던 편견이였다. 강대국들의 모순된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그들은 항상 우월하고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내 머리 한 쪽 구석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어떻게 됬을까? 읽지 않았더라면 어항 안의 거북이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잘못된 싹을 뽑아주었다. 옛 크리스트교인들은 다른 문명의 사상을 잘못 이해했고 그들 스스로 이슬람을 적대관계라 단정지었다. 당시 난폭하고 잔인한 기사들의 관리가 소홀했고 어리석은 기사들에게 이슬람을 이교도라고 하며 무조건 싸우라고 한다. 여기서 부터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대중에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바로 은자 피에르!! 그는 성지 순례 중 베드로 성인이 꿈에 나타나 "예루살렘을 찾아오시오"라는 말을 듣고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처럼 해 다니면서 꿈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이런 한 낱 미친 자에 지나지 않던 이를 대단한 인물로 만들어 준 이가 있었는데 …(생략)
그녀가 바로 토스카나 백작 마틸다 백작이다. 은자 피에르는 그녀가 없었더라면 여전히 방랑자 생활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부터 은자 피에르의 지위는 급상승 했고, 이에 따라 그의 이상한 꿈은 비로소 성인의 계시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한 낱 방랑자의 꿈에 젖어 (물론, 당시 피에르의 지위 상승으로 인해 자신의 입지가 위험에 처할까 두려워 억지로 아니면 보이기 위해서만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리석고 잔인한 전쟁의 불을 지르다니. 돈과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아무리 전쟁을 선동한다고 하더라도 백성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했더라면…….그렇게 되지 않을 확률이 더 많다는 것은 알지만 군사가 부족하여 아무리 하려고 해도 어려웠을 것이다. 작가는 이런 어리석고 잔인한 전쟁이 현재 이라크 전쟁을 낳았다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특정인물로 희화시킨 당나귀가 나오는데 잊을 만 하면 나오고 또 잊을만하면 나와서 아주 흥미롭다.(누구인지는 꼭 보고 확인하시길!)이런 희화화는 단순히 그 인물을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전쟁이 이라크 전쟁으로 번진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십자군의 잔인한, 또 근거 없는 전쟁이라는 점을 공통점으로 보여준 작가는 한 편으로는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런 전쟁사를 읽을 때마다 나는 항상 가슴이 아팠다. 항상 역사는 누군가를 정복하고 비판하고 눌러야만 하는 것인가. 하지만 더욱더 슬픈 것은 이러한 역사가 계속 되풀이 되는 것이다. 이는 많은 평화주의자들이 핏대를 세우고 평화를 외쳐도 지금도 역사는 핏빛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단순히 십자군에 대해서만 알려고 했는데 이러한 슬픈 현실도 빗대어 볼 수 있게 해준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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