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이 없는 것들을읽고나서 아입이없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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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3-03-25

아, 입이 없는 것들을읽고나서 아입이없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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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입이 없는 것들을 읽고나서..

시집을 건네며 그녀는 웃었다. 내가 그녀에게 약간의 친절을 베푼 것을 잊지 않고 그녀는 `이 시집 있나?` 하고 물었다. 경상도 사투리 억양은 그녀를 꾹꾹 누르게 한다. 그녀를 힘들게 한다. 그녀가 힘들게 말하는 것 같아 나는 없다고, 반갑게, 경망스럽게 받아든다. 며칠, 아니 해가 바뀌도록 나는 시집을 펼쳐볼 수 없었다. 그녀를 자주 보았지만, 그녀를 볼 때 마다 이성복 시집을 떠올렸지만, 어쩐지 그녀를 꾹꾹 누르게 하던 경상도 사투리 억양처럼 이성복 시집도 나를 누르고 있었다. 내가 읽기에는 너무 어렵지 않을까, 혹은 내가 읽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읽기도 전에 나는 주눅들었다. 입이 없는 것들을 노래하게 될 시인의 노래를 하루에 한번은 질펀한 수다를 떨어야 시원한 내가 감히, 어떻게, 읽을, 수, 있단, 말인가... 너무 새것이어서 반들반들한 시집은 그녀가 광화문에 나간 길에 산 것이 틀림없다. 광화문에서 그녀는 나를 기억했다. 내가 그녀에게 기억될만한 무엇이 있었다는 게, 약간의 친절에 감사했다.

아픈 모습을 한 것이 차마 꽃일 줄은 몰랐다. 저놈의 꽃들 또 피었네 시인의 한숨이 입밖으로 새어나왔을까 싶은 한 마디에 나는 가슴이 무너진다. 꽃에게, 저놈이라고 붙이는 사람이 있었던가. 꽃에게, 왜 피고 난리냐고 푸념 늘어놓을 가슴이 있을까 싶은데, 시인은 어차피 피면 질 것이 뻔한 꽃의 살이를 가슴아파한다. 날마다 상여도 없이 떠나가는 꽃들 은 시인에게 무심한데, 시인은 자꾸 꽃에게 말걸고, 꽃을 바라보고, 꽃을 염려한다. 듣고보니, 시인의 말이 너무 애닯다. 무너지는 가슴 여럿 있었겠다.

꽃뿐이겠는가, 아픈 사연 들어있는 미물이. 형은 바다에 / 눈 오는 거 본 적 있수? / 그거 차마 못 봐요, 미쳐요 그래, 나도 바다에 내리는 눈 보며 미쳐버릴 뻔한적 있는데, 시인이 먼저 써버렸다. 나도 그날, 마음을 다쳤다. 바다에 내리는 눈은 바다에라도 스며들지, 사람에게 사람이 벼리고 간 칼날같…(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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