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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삶,사랑그리고마무리 읽고나서..
헬렌 니어링의 글을 통해서 나는 그녀와 스코트 니어링의 삶의 한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녀의 책 속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삶은 이런 것이며, 어떤 삶이 진정한 가치가 있는지를 의미할 수 있었다. 헬렌과 스코트의 삶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스코트의 죽음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해 보았다. 죽음에 대한 생각- 죽음이 삶에서 의미하는 바.. 죽음은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살기 힘들어서 죽는 게 낫다고.. 과연 죽음은 삶과 반대되는 절망과 모든 것의 한계에 다다른 순간인가? 죽음이 삶의 절망을 묵인하고 끝나게 해주는 마지막 비상구인가? 삶과 단절되어 그것으로서 끝나는 것인가? 내가 스코트의 죽음에 대한 생각에서 깨달은 것은 죽음은 결코 삶의 단절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더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가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삶에서 가장 커다란 수수께끼는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이다. 죽음은 삶의 절정이자 마지막에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죽음에서 전체로의 삶은 응축된다. 죽음에서 당신은 도달한다. 삶은 죽음을 향한 순례이다. 시작 그 순간부터 죽음이 오고 있다.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은 당신을 향한 출발을 시작했다… 죽음은 전 세계에 걸쳐 수 백만 가지 방법으로 순간순간마다 일어나고 있다. 존재는 죽음으로 자신을 새롭게 한다. 즉 죽음은 가장 커다란 수수께끼이다. 삶은 다만 죽음을 향한 순례이기 때문에 죽음은 삶보다 더 신비로운 것이다.??p. 216
그는 말한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라고.. 우리는 죽음을 통해서 삶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먼 훗날 죽음이 나에게 찾아왔을 때 나는 과연 어떤 태도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삶에서 이룬 것이 없다면, 삶의 마지막 끈을 놓고 싶지 않아 발버둥을 칠 것이고 아니면 스코트처럼 아주 담담하게.. 아니 그보다 환희에 차서 기쁨으…(생략)
로 맞이할 수 있을까? 나는 스코트의 이런 태도가 가능했던 것은 그의 삶이 말해주는 진실성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코트는 헬렌과의 결합을 통해서 그의 삶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둘은 서로에게 삶의 지침을 세워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었던 것이다. 50여년을 살면서 그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많은 자극과 반성을 하게끔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 모든 물질적인 혜택이나 편리함을 거부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흔히들 우리는 이런 물질적인 풍요와 문명이 인간에게 마땅히 주어져 있었고, 또한 인간은 그런 것들을 당연히 추구하고 더 나은 것들을 향해서 발돋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이런 가치 기준이 우리에게 언제부터 있었던 것이었을까? 불과 2～3세기 남짓한 시기에 도래한(?) 물질문명, 과학혁명을 통해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고, 이것이 인간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이란 것이 과연 이런 물질적인 것들이 채워준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가치인 것인가?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p. 132
스코트의 말처럼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것들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얼마만큼 가치 있게 영위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삶의 가치를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물질적인 풍요를 얼마만큼 누리고 있느냐??이다. 이것이 가치 기준이 되면서 인간은 더 많은 물질을 얻기 위해 많은 자연과 인간의 의식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모든 것을 물질이 채워질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의 출발이었지만,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런 가치에 물들어 버렸고 이제는 이것이 소위 말하는 ??진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현대인이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자신들의 행복을 영위하게 위해서라고.. 하지만 현실은 자신의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잊은 채 무엇엔가 쫓기듯이 맹목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편리를 위해서 추구되었던 이름의 것들은 결국 인간의 족쇄가 되어버린 장애물이었던 것이다. 인간을 위해서 이런 것들이 유용한 것으로 사용되었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면에는 하나의 이익과 맞바꾼 여러 가지의 병폐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스코트는 말하고 있다. 그의 삶 속에 드러난 일상들이 결국에는 우리가 가야할,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것을.. 나는 스코트와 헬렌의 삶을 통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여실히 볼 수 있었다.
덜 갖고 덜 소비하는 것. 우리는 다 쓰지도 못할 것이면서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고, 또 그것이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규정해버리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로 인해 인간은 더욱 행복해졌는가? 는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더욱 많은 부를 찾게되면 인간의 욕망은 그것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더 끝없이 뭔가를 원하게 된다. 그것은 결국 끝없어지는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로 인해 인간은 행복보다는 채우지 못한 욕망의 한계를 더욱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산업주의 체제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스코트 니어링과 자유로운 영혼 헬렌 니어링이 53년 동안 함께 한 땅에 뿌리박은 삶,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가꾸어간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사랑과 그 사랑을 실천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또 한가지는 헬렌의 책 서두에 쓰여진 글에 관한 것이다.
??우리 삶에는 너무 많은 ??나??가 있다.??p. 12
단 5분을 얘기하더라도 우리는 그 속에 너무도 많은??나??를 넣어서 얘기하고 있다. 나라는 주체가 빠지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친구와 나라는 것을 빼고 얘기해보았다. 처음에는 쉬울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5분이 채 지나지도 않아서 어느 샌가 우리의 이야기 속에는 서로의 ??나??가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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