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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읽고
가을의 풍성함이 어느덧 우리들 마음속을 화사함으로 밝게 비출 때, 사랑이 가득한 그 이름 아버지는 한량없는 베푸심으로써 가정이라는 보금자리의 온 누리를 밝게 비춘다. 우리들의 장성함에 기뻐하시고 더욱 용기를 내시어 미소를 내뿜으시는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가 고맙고 넉넉함으로 믿음직하고 듬직한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하시며 온갖 사랑과 기쁨의 축복을 선물해 주시던 아버지가 무척 그리워져만 간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내면에서 폭포수처럼 웅장하고 큰 사랑을 품고 계셨음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회와 한탄 속에 당신에 대한 사랑이 가슴속에서 활활 타오른다. 단절된 대화와 미소 없는 무관심한 그 표정에 우리의 마음속을 눈물과 아픔으로 응어리지게 했던 아버지의 그 모습이 그리움으로 물결이 되어 밀려온다. 언제나 휘청이셨고 약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비추어 보이시던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원망의 모습으로 토해 내셨던 그의 진실하고도 참된 사랑이 또 한번 눈물을 글썽이게 만든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다가오고 싶은데, 사랑을 안고 다가오고 싶은데 우리들과의 벽은 어느덧 넘어서지 못할 정도로 켜져 버린 후였다. 안타깝고 애통하고 서럽고 슬펐던 그 마음을 술로 달래셨던 나날들을 생각하니, 아버지에게 언제나 실망만을 안겨 드렸던 내 자신이 정말 밉고 원망스럽다. 어쩌면 사랑의 다리가 될 수도 있었던 그 종이 하나에 사랑한다는 얘길 속삭였다면 이처럼 후회되지 않을 것을.
모자란 언행들에 아버지와의 사이에 더욱 깊은 골을 생성하게 했던 기억들이 하나씩 눈물로 진화되고 있다. 가정이라는 곳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점차 싸늘해지고 친구에게도 암이라는 선고를 받게 되자 의지할 보금자리가 없어 혼란스러워 했을 아버지의 모습이 더 쓰라린 가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에게 사랑이 되어 주고 삶의 용기를 전해 주던 그녀에게 감사함이 절로 느껴진다. 나를 대신하여 기쁨이 되 준 그녀에게 있어 저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도…(생략)
한동안의 행복이 되셨을 거라 생각을 하니 마음속이 참 훈훈해진다. 아무 것도 바람이 없는 그녀의 마음에 의지와 사랑을 심어 주셨던 아버지도 참 뿌듯하셨으리라. 텅 빈 가슴에 사랑을 구걸하고픈 아버지.
당신에게 못난 짓만 일삼던 이가 밉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 아량과 사랑이 넘치는 당신에게 한 때나마 응석 부리던 우리들을 영원토록 사랑할 것이다. 혹여 서운했던 말과 원망이 조금은 싹 텄을지라도 서로의 높은 벽을 허물었으니 그 사랑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또 그가 외로운 인생에 길을 걸어 올 때 곁에서 항상 동반자가 되어 주던 아버지의 친구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언제나 우리가 속을 썩여 드릴 때 위로를 해 주시던 그 분.
하늘나라에서도 가슴속에 가장 깊은 추억을 가진 사람을 말하라고 하면 친구를 댈 것이다. 마음속의 등불 같은 친구. 그런 친구를 나도 하나 사귀어서 진정으로 서로를 위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도록 노력하고 아버지의 친구와 같은 마음씨를 갖음으로써 서로를 대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못난 딸이에요. 사는 나날들 동안 저희들이 속상하게 해 드린 거 정말 죄송해요.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원망만을 심어 드렸던 못난 딸을 용서하세요. 사랑하는데 그 표현을 미움으로 대신 한 거 정말 죄송해요. 아빠에게 평생 동안 못한 말이 한이 됐어요. 안타까움이 됐어요... 이제 할께요.. 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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