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 선물

아버지께서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런 내용을 좋아한다.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수필이 된다면 될 내용에 지혜까지 모두 담긴 이 책은 언제나처럼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속 깊숙이까지 밀려온다.
내용을 보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진부한 이야기가 아닌 아버지의 전통적 역할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생각했었다. 엄하고 다정다감하지 못한 이 시대의 아버지 상을 떠올리면서 그걸 본 받는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이젠 뒤로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엄하지 않은 아버지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생존해 있는 아버지 또한 없다. 이미 돌아가신 후에 그런 얘기를 자신에게 들려 준 아버지에게 고마워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읽고 절대로 잊지 못할 내용이 하나 있다. 그 내용은 ˝…(생략)

˝순간을 소중히 여겨라˝. 누구보다도 당당하며 여유를 가진 아버지의 모습에 한 번 더 놀라게 된 나…….
그 글의 내용을 되새기며 이제껏 내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엄한 아버지의 상을 모조리 없앴다. 그만큼 아버지에 대한 내 애정이 없었나 싶어졌다. 이런 내 자신의 모습에 후회가 되기도 하고 반성보다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무언가 막힌 틀이 존재했다. 아버지와 딸 사이엔 모두가 틈이 없을 거라 여기지만 나만은 그러지 못했다. 나의 문제점을 찾게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머릿속에 존재했던 엄하고 벽이 있던 내 아버지에 대한 상들을 이젠 깨뜨렸다. 그 후에 난 좀더 부드러워졌다.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지만 그래도 이젠 내 아버지니까 라는 생각은 버리고 내 아버지이자 훌륭한 분으로 우상으로 여기게 되었고 제일 크게 얻은 것은 아버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순간을 소중히 여겨라˝라는 말은 내 기억 속에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수많은 깨달음은 더 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