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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속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 와 `가시고기` 두 책 모두 죽음과 아버지에 대한 생각과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책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겠지만, 이 두 책은 내겐 정말 많은 감정과 사랑을 가르쳐 준 책이다. 둘 다 예전에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처음 읽었던 책이지만.. 그때의 그 느낌과 그때 가졌던 생각들 모두 생생한 듯 하다.
가시고기속 다움이의 아버지는 불치병에 걸린 아이를 보며 자신이 그 병을 앓았으면 더 나았으리라 한탄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서 아이의 병을 고치려 한다. 그리고 다움이 역시 자신의 아빠를 사랑하고 아빠의 그런 노력을 아는 정말 똑똑한 녀석이다. 아빠는 그런 다움이를 보면서 더욱 괴로워 하고 어떻게든 다움이의 병을 고치려 한다. 시인이자 다움이의 아빠 정호연. 그는 요즘 흔히 말하는 잘팔리는 글은 전혀 쓰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아름답고 솔직한 글만 쓰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움이의 수술비를 (별거중인) 다움이 엄마의 도움을 받지 않고 마련 하려고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굴욕적인 글을 써서 시집을 냈고, 불법으로 금지되고 있는 장기이식까지 감행하여 한쪽 눈을 (다른 한쪽눈은 다움이를 보기 위한 것..) 판다. 그리고 결국 자신도 간암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만신창이가 된채로 다움이를 살리고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읽을때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되새길 때 마다 생각 하는 거지만 `정호연` 이란 사람을 통해서 우리 아버지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절실히 절실히 느낄수 있고,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고개 숙여 진다. 아버지가 되 보지 못한, 앞으로도 될 수 없는(-_-;) 나로썬 전혀 알 수 없는 부정..
가시고기 속 `정호연` 이란 아버지는 젊고 감성적이고, 찌들지 않고 깨끗한 사람으로 다움이와 함께 병마를 해쳐 나가는 나름대로는 행복한 아버지이다.
아버지속 아버지 `한정수`. 공무원이고 아내와 대학생의 딸.고3의 아들이 있는 평범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생략)
아 온 아버지이다. 하지만, 그는 가정에서 그다지 환영받는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 스스로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하며 살았지만 표현이 부족했던 탓인지
그와 그의 가족들 사이엔 대화와 감정의 전달이 단절돼 있었고, 아내와는 잦은 다툼..형식상의 아내-남편 사이였고, 아들과 딸에겐 그저 관심밖의 대상일 뿐이었다. 자신의 일생을 받쳐 만들어 온 안정된 가정과 일생을 희생해서 지킨 가족들에게 외면 당한 아버지.
40대 후반의 많은 아버지들에게 찾아가는 암. 췌장암의 존재를 알게된다. 죽음과 사랑하는 가족들.. 사이에서의 괴로움. 가족들과의 골이 컸던지, 그는 가족들에게 병을 알리지 못하고 혼자 괴로움을 삭혀야만 했다. 결국엔 가족들은 아버지의 마음과 병과 사랑을 모두 깨닫고 아버지를 보내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슬퍼했다.
그는 많이 쓸쓸하고 외로운 아버지 였지만 그래도 나중엔 결국 가족들의 사랑을 모두 알게 된다.
왜, 죽음에 다 닿아서야 이렇게 사랑하는 이를 알아 보고 그 위대한 사랑을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가시고기의 `정호연` 아버지의 `한정수`
가시고기 속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쳐서 병든 아이를 구하였고
아버지 속 아버지는 자신의 일생을 받쳐 안정된 가정을 만들어냈다.
두 아버지중 누가 더 큰 사랑을 배풀었느니 하는 것들은 전혀 비교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두 소설속의 아버지는 전혀 특별하지 않은 바로 우리 집에 계시는 우리의 아버지들이고 그 사랑은 우리가 결코 꺠달을 수 없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위대한 것들이었다. 어머니의 사랑과는 또 다른 것이다. 어머니보다 한발짝 더 뒤에 서서 조금은 엄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선뜻 다가오지 못하시면서도 우리의 모든걸 아시고, 또한 우리의 아픔을 안타까워 하시며 지켜 주시는 아버지이다.
언젠가 부터, 우리는 아버지의 존재와 그 사랑을 망각 하고 있는게.. 아닌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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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비교 아버지비교.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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