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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오래된 농담을 읽고
아주오래된 농담 이 책은 박완서님 께서 지으신 책이다. 나는 아주 오래된 농담이면 무슨 농담일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소설의 전체적인 배경은 소위 말하는 상류층 집안이라 처음에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긴 했다. 그러나 허울좋은 그 사회 사람들의 감춰진 추악한 모습과 행복하지 않은 생활을 보면서 내심 소시민의 사소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느끼게 되었다.
이 소설의 두 축이 되는 주인공들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의사인 화자와 재벌가 며느리로 미망인이 되는 그의 여동생이다.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의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인 심영빈은 중년의 나이에 우연히 이혼한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나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다. 고시를 준비하려 했던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동생 영묘는 재벌가 큰아들과의 결혼으로 두 아들을 얻고 전혀 다른 새로운 가정에 억지로 적응하고 있지만 곧 남편의 암으로 인한 사망과 시댁식구들의 냉정한 현실주의에 희생이 될 뻔한다. 영빈은 결국 아내의 아들 임신으로 인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게 되고, 영묘는 뜻밖에 큰오빠의 도움으로 미국행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아들들을 지키게 된다.
자본주의의 부산물인 부의 문제, 필요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돈의 위력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치사해 질 수 있는지는 영묘의 시댁 식구들을 통해 잘 표현되었다. 또한 아들을 낳아야만 당당한 아내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진부한 관념이 아직까지도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빈 아내의 서글픈 몸부림은 보기에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가족의 끈끈한 관계가 이 소설 속에 잘 드러나 있다. 가족의 이름으로 얽히는걸 혐오했던 큰오빠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결국은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는 것을 통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벗어나고 싶은 관계일지라도 가족으로 운명지워진 이상 그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이 소설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생략)
면서 나는, 그리고 나의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무시할 수 없는 돈의 위력 앞에, 이 땅에서 약자인 여성으로, 그리고 나를 둘러싼 내 가족 친지들과의 피할 수 없는 관계들 속에서 과연 나는 행복한가?
나는 이 책을 읽고 돈 앞에 나약해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돈의 유혹에 의해 넘어가기도 한다. 나도 그럴때가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의 지은이는 물질만능주의의 현대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 같다.
나도 그 비판에 동의 한다.
물질만능주의가 없어지는 세상에서 나는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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