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을 읽고 나서 아홉 살 인생

아홉 살 인생 - 위기철 지음
몇 개월 전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서 이 책을 추천해 주었다. 그 때 나는 같은 작가의 『반갑다, 논리야』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이 너무 어려운 듯 해서, 나는 이 책을 사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이 별로 재미가 없다고 했는데 나는 우리의 주인공 백여민의 조숙함이 웃음을 불러 일으켜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백여민의 아버지는 부산 부둣가 깡패였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만나 깡패를 그만두고 서울로 왔다. 여민이는 이사를 간다고 해서 아름답고 멋진 집을 꿈꾸었으나 가고 보니 산동네 였다. 그 중에서도 꼭대기 집. 여민이는 집이 너무 낡아서 실망을 했다.
여민이는 이 동네로 이사와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만난다. 거짓말쟁이 신기종, 골방에 갇혀 세상으로 꿈꾼 골방철학자, 사랑스런 허영덩어리 장우림,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하던 검은 제비, 돈에 눈먼 풍뎅이 영…(생략)

하고 왜곡시킨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현실에 맞게 욕망을 바꾸거나, 욕망에 맞춰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골방철학자는 이 둘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치닫게 된 것이다. 나는 욕망을 바꿀 것인가, 현실을 바꿀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현실을 바꾸고 싶어한다. 나도 현실을 바꾸고 싶다. 그리고 골방철학자의 스토리의 마지막에 명언이 나온다. ‘상상은 자유지만, 자유는 상상이 아니라는 것.’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는 상상이 아니다. 그 것은 쟁취하는 것. 자기 손으로 얻어내는 것.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것. 모든 사람이 얻기 위해서 땀흘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도 땀흘리지 않으면 안 된다. 골방철학자는 그 것을 몰랐었던 것 같다. 그래서 현실과 욕망의 괴리감 때문에……. 나도 노력해야 겠다.
나의 여러 가지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독서였던 것 같다. 위기철 소설의 이런 면모는 사람을 반성하게 해서 좋았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자기 계발로 이어진다. 이것은 사람을 발전시킨다. 나는 과연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았는가? 이런 의문이 들지 않도록 열심히 반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