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읽고나서 악마

악마를 읽고..
간만에 접해 보는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죽은 뒤 그의 의자 뒤에서 발견된 유작이라고 한다. 작품에 대한 평을 이야기하기 전에 작품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보면
`젊음의 분출구를 정상적인 통로(결혼)를 통해 찾지 못하던 주인공(예브게니)이 정조 관념이 불확실한 유부녀(스체파니다)와 통정을 통해 이를 해소 한다. 둘과의 관계는 총각인 주인공이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된다. 남자가 결혼을 한 초기에는 불륜의 상대자인 유부녀가 생각나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며 자신의 생활이 안정권에 접어들자 부지불식간에 그 유부녀와 행했던 불륜의 행동과 그 유부녀의 아름다운 자태에 대한 생각이 너무 나서 이를 괴로워하다가 끝내는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는 내용이며, 작가는 또다른 결론을 작품의 말미에 제시하고 있는데, 또다른 결론은 주인공이 부인과 유부녀 사이에서 고민하다…(생략)

준 적이 있다.
내가 이야기를 해도 참 멋있게 남자라는 동물을 평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독서를 통해 인격이 남보다는 고매해 졌다고 하는 나 역시 동일한 범주에 속하는 말과 행동으로 일관해 왔음을 부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기본적인 증후군 - 여자 밝힘증 - 은 비슷한 것 같다. 작가인 톨스토이는 그 증세가 좀 심했던것 같고 당시 러시아의 성 풍속이 그런 쪽에 좀 관대했었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톨스토이는 말년에 상당히 그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실생활에서 그런 증세가 심하자 작가인 톨스토이는 작품 속에서 그런 자신을 대변하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심리(자살)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나 현재를 살고 있는 이 땅의 남자라는 동물들 모두는 톨스토이보다 나은 것이 거의 없는 족속이리라, 그 이유는 남자에게 있어 내재되어 있는 일탈을 꿈꾸는 행위가 거의 유사하기 때문으로 나는 생각한다. 참으로 독서일기를 쓰기가 거북한 점이 나에게도 많이 있음을 느낀다.
좀 더 신중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디 멋진 사랑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없는지를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아니 할 수 없다.
나는 작품을 읽으며 나의 생활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 속 주인공과 같은 삶을 살지 않으려면 빨리 정리하고 제대로 살아야지 하면서 글을 마치려고 하나 주인공이 느꼈을 그런 짜릿함이 무엇일까를 생각, 아니 공상해 보면서 작품 속의 또다른 주인공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