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타 암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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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1-03-02

암리타 암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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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눈을 감아도 빨갛게 쏟아져 들어오는 (거의 폭력적인) 눈부신 햇살. 한 입 베어 먹기가 무섭게 녹아져 내려가는 아이스크림. 그대로 녹아 바닥에 붙어버릴 것 같은 스니커즈의 밑창. 아련한 아스팔트 너머의 풍경. 조금쯤 어지럽기도 하고 다리도 아프고 어딘지 아련하고 또 막막한, 여름. 바로 그때 찾아오는 한 줄기 바람.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모를. 어린 시절이 우물처럼 고여있는 과거에서, 혹은 아직 우리의 빛이 닿지 않은 한 뼘쯤 떨어져있는 미래에서 불어오는 그런 바람. 살짝 달아오른 기분을 식혀주고 사라져버리는 어떻게 보면 무심한, 그런 바람. 하지만 결국 `그래, 이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런 바람. 여름 날의 바람. 그녀의 글은 그런 데가 있다.
사람을 아련하게도 애틋하게도 막막하게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달래줄 한 줄기 바람까지 껴안은, 그런 여름 날 처럼. 그리하여 그것이 지나간 뒤에 한참 열오른 어지러움이나 쏟아지는 땀이나 성가신 모기 따위는 모두 잊고 또다시 그런 여름을 그리워하게 하는. 그리하여 이 책은 나에게 내가 지나온 그 모든 여름, 그 숨막힐 듯한 시간들과 내 앞에 자동 발급 번호표를 쥐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그 여름,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는 시간들을 모두 떠오르게 한다.
사랑. 이렇게 언어로 표현하고 보면 어딘가 낯간지러운, 그런 말. 누구나 그것을 말하지만, 그래서 에콰도르의 수크레화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 그런 말. 하지만 적어도 그것은 언어 이전의 무엇으로서 살아있는 것이다. 그녀의 글을 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뜨거운 숨결로, 가벼운 미열로, 때론 아련한 가슴으로, 눈감으면 밀려오는 꿈같은 빛의 향연으로. 그녀는 이것에 주목한다. 그녀에게 있어 사랑은 그 어떤 거룩한, 신성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단지 그것은 우리가 밥을 먹듯, 숨을 쉬듯, 살아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존재의 양식인 것이다(그녀의 소설에서 근친상간이니, 동성애니 하는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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