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을 읽고 동물 농장

‘동물 농장’ 이 가르쳐 준 몇 가지
‘동물 농장‘을 읽고
‘동물농장’ 이란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다. ‘동물 농장’ 하면 동물들이 떠오르고 동물들의 반란 이야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삐약삐약 병아리, 음메음메 송아지~”하는 노래도 떠오른다. 그런 궁금증으로 책을 읽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동물 농장을 반쯤 읽었을 때 동물들이 참으로 똑똑하고 체계적인 모습을 보고 혹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겁도 났다. 왜냐하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을 때는 좋지만 동물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괴롭힌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동물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괜찮다고 하셨다. 하지만 만약 내가 동물이라면 나도 억울해서 동물 농장의 동물들과 같이 반란을 일으켜 사람을 몰…(생략)

었던 나인데 이런 깊은 뜻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어떤 것이 서로 대응되는지 알지 못해서이다. 동물들 이름이 헷갈려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누가 누군지 잘 몰랐지만 그 중에 ‘복서’ 라는 돼지가 생각이 난다. 자신이 좀더 일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좋은 돼지.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한 돼지. 그 돼지 역시 우직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하는 근로 대중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또 모두가 평등한 동물들이라 말하지만 돼지들이 점점 계급을 만드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와 동화되는 공산주의 사회의 실상이었다. 이런 우화를 통해 어떻게 사회문제를 풍자 할 수 있을까. 작가 조지오웰씨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들은 정직하고 열심히 일했음에도 나중에는 빈곤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아도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다 잘사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똑같이 시작한다고 해도 똑똑하고 머리를 잘 쓰고 힘이 센 사람은 더 잘 살게 되어 있다. 모두가 똑같이 잘 살순 없는 일이다. 동물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결국은 계급이 생기게 되고 빈부 격차가 난다. 또 절대 사람들과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결국 동물과 사람은 협력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여기서 이 작가는 나폴레온이 이웃의 인간 농장과 손을 잡은 것은 1939년에 체결된 독, 소 불가침조약을 비꼰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난 그것을 잘 모르겠다. 독, 소 불가침조약이란 말도 처음 들어보고 역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음으로.
동물 농장을 읽으면서 정말 사전 지식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을 읽기만 하면 많은걸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도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확실히 이해하기엔 아직 나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시를 배울 때도 그냥 읽고 넘기면 끝이지만 그 작가의 인생철학, 그때의 상황들을 알고 나면 마음속 더 깊이 전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동물농장도 내가 만약 러시아 혁명과 그 후의 정치 상황을 알고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맨 마지막 구절에서 보여주듯이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인간으로부터 돼지에게, 다시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왔다갔다하듯이 어떤 것이 어떤 것이지 분간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 이롭다면 남에게 해로울지, 남에게 이로운 것이 나에게 해로운 건지, 그것도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왜냐면 우리 모두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많이 배워야 하는 학생이다. 그래서 동물 농장을 읽고 느낀 단순하면서도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 그 누구도 혼자 살 수 없고 돕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