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작씨의 종생기`를 읽고 무소작씨의 종생기

‘인문주의자 무소작씨의 종생기’를 읽고
저자 : 이청준
출판사 : 열림원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신비한 이야기들을...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겪어본다는 것에 즐거워하고 흥분하며 궁금해 한다. 나 역시 여행과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책은 주인공 무소작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한다.
무소작이 어릴 때 그는 혼자서 집을 보았다. 부모님은 모두 밭에 나가 일을 하셨고, 저녁에야 돌아오셨다. 무소작이 3~4살 때는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혼자 놀게 했다. 산기슭 지천에는 꽃이 만발했고, 무소작은 심심할 때면 진달래 꽃잎을 따 먹기도 했다. 무소작은 꽃이 어떻게 피는 것인지 궁금했다. 어느 날 무소작은 엄마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을 말했다. 엄마는 그런 무소작에게 꽃은 꽃씨 할머니가 돌아다니며 꽃씨를 뿌려서 나는 것이라 했다.
꽃씨 할머니가 꽃씨를 뿌려 꽃이 핀…(생략)

일을 다 하였다. 구두닦이, 배달, 공장일등 많은 일을 하였다.
종이 공장에 다니면서 그는 야간학교를 다녔고, 연애도 해 보았다. 그 후 무소작은 서울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에 군에 입대하였다. 하지만 그에게 군대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항상 같은 일상의 반복에 힘들어했다. 지루한 군 생활을 마치고 그는 중동을 향한다. 부모님에게는 편지 한 통만을 부치고...
중동에서 일하며 그는 꽤 큰 돈을 번다. 하지만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는 그 돈을 다 쓴 후였다. 중동에서 일을 마치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것이다. 프랑스의 파리, 미국, 아프리카 등등 온갖 신기한 것을 보며 돌아다닌 그는 모아둔 돈을 다 써버린 것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것이다.
한 푼도 없었던 무소작은 호구지책으로 시내버스 운전사를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원양 어선을 타고 세계를 돌아다닌다. 원양어선을 하며 벌은 돈은 신기한 일을 겪는데 다 써버렸다. 나이가 들고 원양 어선일이 힘들어 졌을 때 그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트럭을 운전한다. 무소작은 자신이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한다. 무소작은 점점 나이가 들어갔고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때에 그에게 고향이 생각났다. 이미 부모님은 돌아가신 후여서 반겨줄 가족은 없지만 고향에 가 보고 싶었다.
고향을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고향에 가 보지만 이미 마을은 개발로 인해 없어진 뒤였다. 넓게 펼쳐졌던 바다에는 둑이 세워졌고 조그만 농장이 생긴 것이다.
농장에 들어선 무소작은 그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식사를 해결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청중들은 떠나간다. 그의 이야기가 자신들의 삶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 후 무소작은 이야기꾼으로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닌다.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소작은 자신이 해 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 보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느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세상의 이치를 알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무소작에게 지나온 삶은 훌륭한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