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설화`를 읽고 한국의 설화

‘한국의 설화’를 읽고
우리 나라의 고전에는 우리 조상의 생활 풍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고전을 읽을 때면 조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런데 고전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로만 생각해 왔다. 그래서 좀더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이번에 읽은 책은 고전 중에서도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우리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나 민화, 신화들이 실려 있다. 이런 이야기를 설화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설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던 나는 설화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었다. 설화는 어느 개인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이다. 우리는 글자가 없던 시대의 설화도 책을 통하여 읽을 수가 있는데, 대부분의 설화는 이처럼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글로 기록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생략)

는 유치하게 보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옛이야기들을 통하여 우리 조상의 소박한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이 책에서는 상식적으로 꼭 알아두어야 할 대표적인 설화들을 소개했다. 이 설화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등 역사책과 그 밖의 고전 및 설화집 등에서 폭넓게 가려낸 것들이다.
이성계가 조선 건국 전후에 남긴 이야기가 많은데, 여기서는 네 편을 소개했다. 아들들의 왕위 다툼에 실망해서 함흥으로 가버린 이성계에게 아들 태종이 사신을 보낸 이야기는 유명하다. `함흥차사`, `의정부`라는 말이 생긴 유래가 이성계의 이야기에 담겨있다.
제주도에서는 향토의 고유한 설화들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제주도의 냄새가 물씬 나는 설화 다섯 편을 소개했다.
새해가 되면 `토정 비결` 이라는 책을 보고 일년 동안의 신수를 점치는데, 이 책을 지은 조선시대의 이 지함은 양반의 신분으로 항상 가난한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던 사람이었다. 기생 황 진이와 서 화담의 이야기 등도 유명하다. 이밖에도 시골의 토방에서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던 재미나고 슬픈 이야기들을 골고루 접할 수 있었는데, 설화를 흥미로만 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얼에 깊은 애정을 갖고 대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 설화의 가치를 깨달아서 이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이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