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로 날아간 종이 비행기 종이비행기

그해 겨울로 날아간 종이 비행기
이런 작품을 좀처럼 접해보지 못한 나는 이번 겨울 방학을 계기로 문학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교과서의 딱딱한 내용이 아닌 우리 일상 생활의 일을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해서인지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다.
처음 제목을 보고 내 나름대로의 추측은 어떤 이를 종이비행기로 비유하여 당시의 현실때문에 기꺼이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는 것이었다.
어느 해 겨울 이층집에 세들어 사는 나는 밤늦게 집에 들어왔다.아직 자지 않고 기다리던 아내는 대학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인하가 오늘 오후 연행되었다고 했다.곧 택시를 타고 인하의 집으로 향했다.그러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탄압이 더욱 거세어져서 인하가 내심 걱정이 됐다.인하의 늙은 어머니와 임신 7개월째인 아내는 오늘 오후 2시에 아파트 들어오는 입구에서 인하가 붙잡혀 갔다고 했다.
다음 날 나는 회사에 결근계를 내고 그의 아내와…(생략)

. 겨울이 깊어지자혹한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구치소로 옮긴지 십여 일째 되는 날 인하의 발작이 더 심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러면서 나는 나 지심이 조금씩 분열되는 것을 느꼈다.
본격적인 발작과 함께 그는 시립 정신 병원으로 옮겨졌다.가까스로 면회를 한 그의 아내의 말에 의하면 그는 완전히 방치되어 있었다. 만삭이 다 된 그녀와 나는 혹시 면회가 될까하는 생각에 담당의사를 찾았다.이윽고 담당의사가 우리를 안으로 불러 증세가 심각하다고 했다.나는 면회를 바라면 `정신과 의사 빅톨 플랭클`의 얘기를 하며 의사를 설득했지만 허사였다.면회는 지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의사는 갑자기 자기 책상 서랍에거 그가 아기를 위한 아빠의 선물이라며 담배 종이로 접은 종이비행기를 주었다.
"아빠가 없은 동안이라도 튼튼하게 키우더라군요.철사줄같은 신경을 가진 놈으로.."
의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며칠 후, 그녀는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다.
이 작품은 `운동권`이라는 소재를 택하면서 80년대 우리 현실을 반영하였다.그래서인지 여기에서 시대반영이 잘 되었고 내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 역시 김근태씨가 한 달동안 남영동에서 고문을 당했던 것을 유인물에 풀어놓았던 장면이다.
재판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이 부분은 현실감이 있어서 80년대에 태어난 나로써는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 있었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이와 비슷한 아니 더한 상황이었을거라 생각하니 사람으로써 어쩜 그렇게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