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열정사이ROSSO 냉정과열정사이Rosso

냉정과 열정사이 Rosso를 읽고 나서
나는 냉정과 열정사이 Rosso(아오이 입장)를 읽어보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Blue(쥰세이 입장)를 읽지 않고 읽은 것이 여서 그런지 약간 내용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두 책을 쓴 작가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쓴 것이기 때문에 두 책을 다 읽는 것이 내용이해에 더 도움이 가지만 Rosso만 읽어도 아오이와 쥰세이의 10년 동안의 생활. 그리고 두 주인공의 심정에 미묘한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아오이는 일본 여성인데 이탈리아(밀라노)에서 태어나고 자라 4년 동안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가 미국(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가타 쥰세이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오해로 인해 둘은 헤어지게 되고 아오이는 밀라노로 다시 돌아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생활 속에서 도쿄에서 있었던 일을 밀어내려고만 한다. 그녀와 같이 동거하고 있는…(생략)

생각한 아오이는 그의 글씨체까지 기억하고 있던 자신을 생각하며 아직도 쥰세이를 잊지 못하였음을 안다. 그들은 자신들이 영원히 함께일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가오는 아오이의 30번째 생일도 밀라노의 두오모가 아닌 피렌체의 두오모 - 페데리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소라고 했던 - 에서 서로 보내기로 했었다. 10년전의 약속이었다. 하지만 아오이는 갈 수 없었다. 쥰세이의 편지로 혼란스러워진 아오이는 마빈과 헤어졌고 옛날과 같이 시간만 흘러가는 생활이지만 다카시를 통해 아오이의 생활을 들은 쥰세이는 아직도 마빈과 행복한 줄 알고 오해로 인한 싸움 때문에 다시는 자신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오이도 쥰세이의 편지를 통해 그렇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오이의 다가오는 30번째 생일. 마빈은 자신과 같이 미국에 가자고 했다. 하지만 아오이는 거절한다. 다니엘라와 루카 - 다니엘라의 남편 - 과 자신의 생일날 만나기로 했던 약속도 취소한다. 그리고 피렌체의 두오모로 간다.
페데리카에게 찾아갔을 때 들었던 말.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아오이는 그 말을 듣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지금 있어야 할곳은 이 보석가게에서 일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피렌체의 두오모라고. 고작 3시간이면 가는 피렌체에 도착한 아오이는 그 곳에서 얼굴이 전보다 훨씬 야윈 쥰세이를 보게 된다. 아오이도 물론 쥰세이를 이곳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곤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렇게 그곳에서 재회를 하고 옛날에 헤어지게 된 오해 - 아오이가 쥰세이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유산시킨 것. 하지만 쥰세이의 아버지가 찾아왔었다. - 도 푼다. 서로의 분신이었던 그들. 서로 먼 곳에 있어도 분신처럼 느껴져 있고 그 양극이 어우러져 온전한 사랑이듯, 그들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아오이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오직 자신의 가슴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밀라노로 돌아간다. 여기까지가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이야기다. 그리고 Rosso는 그 둘의 사랑의 반쪽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별다르게 깨달은 것은 없다. 그냥 읽다보니 점점 그 분위기가 생각나고 나도 모르게 밀라노의 두오모나 피렌체의 두오모를 사진밖에 안 봤지만 가본 것처럼 느껴지고 많이 나오는 이탈리아어도 나도 모르게 읊고 있었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나도 지금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살면서 지금 얻어지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인지. 이런 것들을 느끼게 되었다. 아무튼 읽어본 사랑이야기중에 가장 독특한 소설인 것 같다. 원래 일본소설에서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많이 읽어봤는데 읽었던 것 중에 느낌이 오래 머무르는 소설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