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은 물질 문명의 대안인가를 읽고 동양철학은

독서 감상문
동양철학은 물질문명의 대안인가
김교빈 외 13인 지음
철학... 과학과는 전혀 상반되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동양철학하면 사람들에게는 왠지 고리타분하고 당연한 얘기들만 주절거리는 구시대적 사고의 집합체처럼 느껴지는 것이 보통이며 그것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윤리시간에 설명을 듣기는 하지만 시험을 위해 그저 외우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나는 동양철학 속에서 살아오던 조상의 피를 받아 서구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이다. 나는 서구문명의 영향을 받아오면서 컸고, 또한 지금 살아가고 있다. 나의 주위에는 온통 서구문명들 뿐이다. 그러니까 원래 나의 조상들이 살던 환경이 아니다. 영어가 그 쉬운 예가 되겠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는 예전에 없던 변화들과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 예들을 들어보자면,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축소로 인…(생략)

는 자연 속에 인간을 포함 시킨다. 그러니까 자연은 인간의 소유물도 아니고 오히려 신성하게 여기는 존재로 보았던 것이다. 그랬기에 동양에서는 유일신 종교가 지금까지 전해오지 않는다. 자연을 신처럼 보아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경우에는 자연을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내려준 선물과 같은 것으로 보았기에 서구적 사고에서는 자연파괴가 쉽게 일어났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자연을 신성하게 여기는 동양철학이 자연파괴를 막을 방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양사상은 근본적으로 인간중심의 사상이며 인간에 대한 기본적 관점이기도 하다. 인, 겸애, 자비는 차이가 있기는 하나 모두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의미한다. 그리고 동양철학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적다. 현세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육체와 영혼에 대한 생각이 칼과 날카로움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여겼으므로 영혼은 소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동양사상은 탄생한 곳의 기후 자체가 온난하였으므로 현세를 좋게 여겼으며 농경사회였으므로 가족 중심의 도덕이나 윤리를 강조하였다.
동양사상은 욕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으며 지식의 많음 보다는 지혜의 소유를 좋게 여겼다. 그리고 사회와 개인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도교는 위아주의, 그러니까 자연 그대로의 삶을 내세웠고, 묵자는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베푸는 겸애주의를 내세웠으며 공자는 중용론으로서 중립적인 생각을 비췄다.
이 정도가 이 책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였다. 그러니까 동양철학은 서구의 철학과 다른 점이 많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과학이라는 것에 대한 그러니까 지식의 추구에 대한 동양철학의 태도가 궁금했다. 동양철학은 지식은 끝이 없으므로 거기에 힘을 쏟는 것보다. 지혜를 쌓고, 현세를 잘 살아가는 것을 추구하라 한다. 서양처럼 끝없는 지식의 추구보다는, 그침을 중요시 한다. 이것은 과학의 발전과도 관계가 있다. 서양은 끝없는 과학의 발전을 추구하고 동양은 멈출 줄 아는 지혜를 가지는 것을 중요시 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성질의 차이가 동양에서 과학의 발전이 더디었던 한 가지 이유가 된다. 이 과학 기술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20세기 초 동양이 서양의 무력에 무릎 굻어야했던 이유다. 과연 끝없이 개발을 하는 것과 멈추는 것 어느 것이 현명한 것일까? 그만 지식을 얻는 것. 이것은 과학자의 길을 걸을 나의 생각과 많이 다른 내용이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은 예전부터 한번씩 해왔었지만 이번처럼 체계적으로 접한 적은 없었다. 일단 나의 입장을 말하라 한다면 나는 전자의 입장이다. 먼저 인간의 지적 욕구는 끝이 없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욕구에 의한 것 이었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과학의 발전을 가져 왔다. 과학이 발전함으로써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더욱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과학의 발전에 의한 숲의 파괴와 소음공해, 쓰레기의 대량 발생과 같은 또 다른 예전에 없던 새로운 병폐가 생기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것의 발생은 과학이 발전했기 때문이 아니다. 고도로 발전한 과학은 인간이 잘 사용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그러한 문제를 없애고자하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만 한다면 없앨 수 있다. 그런 문제들을 없애기 위하여 굳이 과학의 발전을 멈출 필요는 없다. 그리고 과학의 발전은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는 한 방법이다. 여기서 자연을 대하는 서양과 동양의 생각차이에 대해 말해 보면, 나는 동양의 사상이 더 좋다. 자연은 절대 신이 우리를 위해 내려준 선물이 아니다. 우리 똑같은 생명일 뿐이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다. 우리가 이렇게 고도의 지능을 가진 건 우연적인 결과 일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신의 존재를 창조설과 연관시켜서만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는 자연 없이 살아 갈 수 없다. 우리의 과학 발전은 자연을 닮아 가는 것일 뿐이다. 비행기의 날개를 예로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인간 게놈 유전자 또한 자연의 결과물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유전자에 대해 완전히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신의 존재가 되었다고 외칠 수 있을까? 아니다. 그 유전자라는 것을 이루는 물질들은 어디서 왔나? 그것도 우리가 만들 수 있나? 자연의 구성물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일 뿐이다. 자연은 신비로운 것이다.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 갈 것이 있다. 앞의 지식의 추구에 대한 것을 생각 해 보면, 지금의 이야기와 중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양철학에서 성인들은 ‘인간은 유한하고 지식(자연)은 무한한데 어찌 지식(자연)을 추구하려하는가?’ 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연이 신비롭다고만 해서, 그러니까 지식의 깊이가 얼마인지 모른다고만 해서 그것을 연구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옳지 못하다. 그저 신비롭게만 바라보기만 하는 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 책의 중에 개인과 사회에 대한 동양철학 중의 세 가지 생각이 있다. 위아주의, 겸애주의, 중용론. 예전에 내가 생각하던 가장 이상적이 사회는 겸애주의 체제의 사회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남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것이 실현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능을 감안 할 때 너무나도 유토피아적인 세상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중용론에 좀 더 호감이 갔다. 그렇지만 서양의 개인주의를 배재 할 수 는 없다. 나는 어떤 한 가지 사상만을 추구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개인주의와 중용론을 적절히 잘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욕망이라는 것에 대해 나는 또한 적절히 라는 말을 사용 할 수밖에 없다. 자기를 파괴하는 그런 욕망, 그러니까 눈앞의 단 맛에 취해버려 큰일을 그르치는 그런 종류의 욕망 추구가 아닌 어느 정도의 적절한 재물욕, 성욕, 식욕, 명예욕들은 필요하다. 그것은 인간의 타고난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 진화된 것들이다.
자 이제 동양철학의 사람사이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동양철학이 고리타분하고 구시대 적이라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 사이 관계에서 수직적인 관계만은 따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 사상이 생겨난 환경을 이해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동아시아는 기후가 온난한 농경사회였고 그래서 인구의 이동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고, 한 명의 사람으로 취급되기 보다는 한 가족의 일원으로 취급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직적인 관계를 중시하게 된 것이다. 동양 철학의 탄생 환경이 어떻든 간에 현대의 사회에서 수직적인 관계는 아주 불합리하다. 이건 분명 고쳐야 될 것임에 틀림없다. 사람은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자기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남을 위해 희생해서 남을 행복하게 하는 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교를 국가에서 지원한 것은 그러니까 부모에게 충성하라 가르친 것은 국가에 충성하는 효과를 기대 했기 때문이 분명하다. 국가에 대하여선 유교가 좋을지 모르나, 사람을 위해서는 좋지 않다. 유교도 시대에 따라 변화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쓴 이 독서 감상문이 잘 써진 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나의 주장이 많이 없다. 그냥 귀로 들은 주장을 쓴 것이 솔직히 많다. 아니 그렇게 말하기 보다는 이 책 자체도 어떤 결론을 내리는 책이 아니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그냥 동양 철학에 대한 설명과 현대 물질문명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열 해 놨을 뿐이다. 그러니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런데 생각했을 때 나오는 결론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아의 의견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그래서 쓰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많은 생각을 했다. 도서 선정을 퍽 그리 잘 한 것 같지는 않다. 저자의 사론이 들어간 책이었으면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추천도서목록에 있긴 있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번 책을 접하게 된 것이 나에게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 한번도 철학 서적을 접해 본적 없던 내가 이런 책이라도 읽게 되었으니 분명 좋은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철학에 대한 여러 서적들을 학교 도서관을 통해서 빌려 볼 것 이다.
동양 철학은 아주 재밌는 학문이 분명하다. 과학자로서 한번쯤은 봐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