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를 읽고나서 일반독후감 무녀도

몇 개월 전, 사촌언니가 물려준 책 중에서 무녀도라는 책이 있었는데,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 쓰기를 귀찮아 여겨 그 당시에도 쓰지 않았는데, 마침 학교 숙제와 맞아서 이렇게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잡성촌 마을에 사는 무당 모화는, 장사를 하느라 일년에 한번 쯤 들어오는 남편과 자신의 귀머거리 딸인 낭이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쓸쓸한 집에 오랫동안 행방을 알 수 없던 아들 욱이가 찾아오고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욱이는 사생아로 모화의 외아들이며,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고 신동소리를 들었지만 사생아인 이유로 이웃들의 눈초리를 받아 절간으로 보내졌었다. 십년정도 소식이 없던 욱이가 갑자기 나타나 모화는 무척 반가워했고, 의붓 남매지간인 낭이도 기뻐했다. 도깨비 집같이 더럽고 어두컴컴했던 …(생략)

딸을 위로하기 위해 벌이는 굿판에 초대받게 되는데 웬일인지 모화는 이번 굿을 흔쾌히 승낙 한다. 동네사람들은 오랜만에 벌어진다는 모화의 굿을 구경하러 꽤 많은 숫자가 모여든다. 모화는 그 굿 잔치에 아마도 자신의 죽음을 다짐하고 와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날 따라 진지한 표정에 예뻐 보이기까지 했다. 모화는 이제 자신을 믿지 않는 마을사람들 앞에서 굿판을 벌이던 중, 넋대를 잡고 깊은 물 속까지 가다가 결국 물에 잠겨 버리고 만다. 모화가 죽고 혼자 남겨진 낭이는 평소 자신을 끔찍이 아끼던 아버지가 찾아와 나귀위에 앉히고는 어딘가로 데리고 간다. 아버지는 낭이를 데리고 어느 집에 들리게 되는데 아버지는 그 집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얘기를 하소연하게 된다. 그 집에서 떠나기 전, 그림을 잘 그리던 낭이는 머무르게 된 집에 무녀도를 그려주고 가게 되고, 이 것을 끝으로 얘기는 종결된다.
이 글에서 모화와 욱이의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 다툼 끝에 욱이가 모화의 칼에 찔리게 되는 부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마도 그 순간 모화는 욱이가 예수귀신으로 보여서 칼을 찔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욱이를 보고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모화와 욱이를 칼로 찌르는 모화와는 도대체 연결이 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까지 읽어 본 책 중에서 어미가 아들을 죽이는 부분은 난생 처음 보기 때문인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결국, 모화는 자신의 아들을 찌른 슬픔을 못 이겨 죽게 된 것이 아닐까? 또 한, 평소 무교인 나로서는 토속신앙과 기독교의 대립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를 보면서 이해되지 않는 장면도 많았지만 종교에 대해서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이 나와서 꽤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이 전지적 작가시점이라서 그런지 내면적 심리를 알 수 있어서 궁금증은 많이 해소 되었지만 그만큼 긴장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끝까지 다 읽고나서는 낭이와 아버지의 얘기가 종결이 나지 않아서 여운이 남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끝부분을 이렇게 끝낸 것이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을 읽다가 사촌동생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촌언니가 내게 물려준 책을 나도 사촌동생에게 물려주고 싶기도 하다. 나의 사촌동생은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아이여서 아마 이 책도 좋아할 것 같다. 과연 사촌동생은 내가 추천해준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