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은 사소한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를 읽고 사소에대한사소한반항

“성공한 사람은 사소한일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를 읽고,
‘些少에 대한 些少한 반항’
『절정에 다다른 여름날의 오후는 쩌렁쩌렁 쉴 새 없이 떠드는 매미 덕에 더 더운지 모르겠다.
막바지에 다다른 우리들의 여름방학처럼 이젠 한풀 꺾인 여름에게 통곡하듯 울던 매미소리가 어느 순간 뚝 그쳤다.
죽은 걸까.
‘한 달도 못 사는 거, 그냥 죽어라 울다가 끝내버리는 구만, 그 놈.’
어쩐지 애달파 혹여나 다시 울지 않을까, 이내 서운해진 인간의 못된 이기심이 슬쩍 고개를 들고 만다.
오랜만에 시내에 나갔다. 옷가게마다 어느새 가을 옷을 내걸고 있다.
벌써 그렇게 됐나,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붙잡을 새도 없이 온 몸을 조롱하듯 휘감곤 또 저 멀리 달아난다.
밤, 불을 킨 채 창문을 열었다하면 곧바로 터져 나오던 잔소리도 없이 조용하다. 징그럽게 몰려오던 그 많은 벌레들도 매미처…(생략)

있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성공하고 싶고, 또 당연히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한다하더라도 마음만은 행복해져야 한다. 그렇다면 성공은 무엇이고, 진정 행복하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이 무거우면서도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 칼슨은 명쾌하게 대답할 줄 아는 작가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대충 끼운 빈칸 채우기 같은 말이 아니다. 자신이 겪었던 10대 때의 경험과 ‘문제 있는 10대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10대를 정말 이해하려는 노력이 담긴, 깊지만 무겁지 않은 대답이다.
‘사소한 것에 초연해져라!’껍데기 시린 사람이라도 바로 눈앞의 작은 움직임으로 울고 웃는 게 사람이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않아야 성공한다는 칼슨의 말을 모두 동감하는 건 아니다. 상당히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슨의 생각도, 나의 생각도 분명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가끔 그 사소하다는 것이 주는‘느낌’ 때문에 그냥 모르는 척 대범해질 수가 없는 나는 사소함을 사소하게 여기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지도를 찾고 싶었을 뿐이다. 칼슨을 ‘큰’ 지도는 아니지만, 분명 나에게 지도를 쥐어주었다. 그 지도를 앞으로 어떻게 보고 어느 길로 가냐는 나의 선택이다. 물론 지름길만 찾아가면 쉽게 우리가 원하는 ‘성공’에 올라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칼슨의 말처럼 어떤 길이라도 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지 험난해도 그것 또한 분명 길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가야만 정상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에 충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