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를 읽고 세상은언제나금요일은

금요일이라는 의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주말보다도 금요일을 좋아할 것이다. 주말은 이 주말이 끝나면 다시 월요일이 시작된다는 불안감이 함께 존재해서 스릴이 있지만 금요일은 그야말로 다가올 주말뿐이기에 더더욱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주인공 호어스트도 그렇지 않을까... 금요일의 신선함을 느낄 수가 있는 책이다. 더불어서 주동안의 치열한 삶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깨지고 부서지고 이런 것이 주중이라면 달콤한 사탕 같은 것이 금요일이지 않을까... 책이 정말로 예뻤다. 전체적으로 초록색의 이미지에 예쁘게 그려진 한 사람. 아주 편안한 파스텔톤의 그림. 그래서 책을 골랐다. 아주아주 짤막짤막한 단편들로 구성된 것도 마음에 들었었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내려가면서 참으로 게으른, 우리말로 하자면 귀차니스트의 한 사람인 호어스트란 사람의 이야기는 나를 정말로 유쾌하고 즐겁게…(생략)

도, 이렇게 게을러도 이토록 유쾌하고 낙천적으로 살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어차피 세상 자체가 엉터리다. 그렇다면 빡빡하게 구는 것보다는 호어스트씨처럼 즐겁게 살아보는 것이 더 유익하지 않을까. 게으르다고 해서 무기력한 것이 아니다. 단지 생각할 것이 많을 뿐이다. 게으른 삶, 이 얼마나 긍정적인 결말인가! 정말 이런 친구 한명 있으면 유쾌할 것 같다. 물론 이 친구는 나보다 그닥 잘난 친구 같지는 않다. 귀찮아 귀찮아를 달고 살고, 엉뚱하고 의지력과 부지런함 모두 빵점에 세상을 그렇게 멋지게 사는 것 같지도 않는 호어스트의 바쁜 일주일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웃게 된다. 짧게 스케치 된 그의 일주일 생활을 보면서 이세상을 정말 바쁘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짧은 명상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대단치도 않은 사람을 왜 친구로 두고싶냐고 물어본다면.. 사회속에 섞여 살고 있으면서도 왠지 나만 겉도는 느낌.. 나만 한없이 뒤지는 그 느낌.. 그 모든 것을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니컬한 사회풍자까지... 살고 있는 세상도 씹어가며 이세상의 인생도 살아가며.. 호어스트는 정말 진짜 우리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