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노를 읽고 소서노

소서노
요즘 붐을 일으키는 여성관련 신작이다. 나는 사실 주몽이라는 드라마를 꼭꼭 챙겨보는데 여기서 소서노라는 여성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렇게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도 영국도 다른 타 외국도 아닌 우리 민족의 여성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제목이자 막 나라들이 국가체계를 갖추어갈 무렵 생을 살다 갔던 여인 소서노는 우리 나라역사 큰 부분이 할애된 두 나라를 세운 실질적 지지대이자 받침돌이었지만 우리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타인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바야흐로 사회적 이슈로 역사 속 여성관련 신작들이 떠올라 마침내 띄인 작품인 것이다. 특히 중국 역사 왜곡으로 현 학회에 제동이 걸리는 이 때 정작 관심을 받아야 할 인물중 하나지 않을 수 없다.
그 와중 이 책은 주 역사에서 `고주몽은 졸본부여 왕의 둘째 딸과 혼인을 했다.`라고 처리된 반면 소서노는 그녀가 중심이 되어 사건을 전개토록 한다.…(생략)

당차고 지혜로웠더 여인, 많은 배신과 슬픔을 겪었어도 백제의 기틀을 잡아준 슬기로웠던 여인, 책에서만큼은 그 여인 소서노의 인간적 생과 삶을 느낀다. 왕은 아니었지만 소서노는 왕을 만든 이였다. 그 또한 어찌 영웅이 아니라 하리.
이 책은 정말 제목에서 이미 보았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고구려의 진실이 담겨져 있다. 고구려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자꾸만 들었다. 그 땅 언저리에 소서노가 있었다는 데 또 다른 놀라움과 한편으로의 아쉬움이 남았다. 태고적부터 이 땅에 이렇게 멎진 여걸이 있었다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책장을 넘길 수록 소서노를 만나고 알아가는 기쁨이란...
책장을 덮을 때는 아쉬움까지 남기는 소서노.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소서노의 삶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역량 때문이었으리라.
암튼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푹 빠져들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소서노가 보다 더 입체적으로 형상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말 대단히 재밌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