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반지 솔로몬의 반지

나도 솔로몬의 반지를 가지고 싶다
동물 이야기를 쓸 수 있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뜨겁고 순수한 느낌으로 충만되어 있
어야 한다. 동물을 다룬 다른 책에 대한 분노에서 `솔로몬의 반지`를 쓰기로 맘먹었다는 저자는 자
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신적으로 활
발한 동물은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해 줄 때에만 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집에서 여러 가지 손
해와 짜증을 다 각오하고 우리 속이 아닌, 자유로운 환경에서 사는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
았고 나 역시 동물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미소만이 번져갔다. `물고기의 사랑과 싸움`부분에
서는 먹이와 새끼를 동시에 입에 넣어야 하는 보석고기의 딜레마가 흥미진…(생략)

은 살 수 없다) 자연에 대해,
동물에 대해, 많은 감탄을 하게 한 점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윤리와 무기`장의 마지막
을 보면 `전인류가 두 진영으로 갈라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인류의 운명은 이 질문의 향방으로
결정될 것이다`라는 글이 있다. 순간 예전에 냉전체제에 있던 세계가 떠올랐다. 그리고 곧 현재의
이슬람과 비이슬람이라는 두 진영이 떠올랐다. `문명의 충돌`에도 나와있듯이 이런 문명의 충돌
은 예견되었고, 현재 어느 정도 진정된 것같지만(반대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전쟁으로 번져갔
다. 테러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미국과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빈라덴을 위시한 많은 이슬람
권 사람들은, 그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할 것
이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나 역시 잘 모르지만 말이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러한 문제
까지 사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 어찌 보면 우스울 수도 있지만, 전 인류가 두 진영으로 갈라진
날이 온 (전체가 정확하게 나뉜 것은 아니지만) 현재에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같다. 마지막으
로 저자인 콜라트 로렌츠 선생님(마땅한 호칭이 생각나지 않는다)이 너무나 존경스럽고, 부럽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