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는알고있을까를읽고 애벌레는 알고 있을까

애벌레는 알고 있을까
이 책을 읽게된 것은 푸르넷 선생님의 추천으로이다. (우츄프라 카치아도)재밌을 것 같아서 펼쳐봤더니 글로 가득 차 있었다. 글로만 된 소설책을 난 좋아했기 때문에 서서히 읽어나갔다.
애벌레는 알고 있을까를 읽으며 나는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부터 엄마는 일만 하며 항상 말이 별로 없게 되셨고, 밥 한끼 같이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나래는 항상 학원을 다니는 게 불평이었고,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엄마와 많이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한테 말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한 엄마는 밥만 차려놓고 가버렸기 때문에 엄마하고의 말하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학 책을 돌려주려고 하던 시내가 생각났다는 듯이 어떤 쪽지조차 같이 주었다. 그 쪽지의 글은 이랬다. [아주 조그마한 알이 있었다.) 작은 16절지에 달랑…(생략)

왠지 쓸쓸해 보였다. 어저께 구겨서 휴지통에 넣은 그 알을 잘 펴며 같이 공책 속에 나뒀다. 나래와 시내는 상의를 해 보았다. 그러나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알 수도 없고, 아예 그냥 범인 잡는 것을 포기하려 했건만 자신의 가방을 만지는 사람을 꼭 잡고 싶어하는 나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범인은 등교 전에 했을 거라 상상을 했다. "그래! 오늘 지킴이 누구였지?"엉뚱한 추리가 시작될 거라 생각했는데 예외로 시내의 말은 담담하였다. "지혜 언니 아니었어??이상하네...." 그랬다. 가방에 놓을 수 있는 건 등교 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등교하고 나서 지킴이 언니 옆에 가방을 놓고서 뛰었다. 언제나 그것이 하루하루가 시작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는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계시지 않았다. 엄마가 미웠다. 밥상이 옆에 있는데 먹기 싫었다...누워서 엄마가 그러는 경우를 열심히 나래는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생각하기는커녕
졸립기만 하였다. 그냥 쓰러져 자버릴까.. 하는 생각되자마자 잠이 들었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래야! 추운데 여기서 자버리면 어떻게 하니!?"하고 들리는 말이 있었다. 바로 나래의 엄마였다. 엄마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래는 엄마에게 말했다..학원 다니기 싫다고, 나도 피아노 학원 다닐 때 절대로~ 다니기 싫었다. 그래서 말할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말했다. 한달 만 더 다니기로 하고 그만뒀다. 지금은 그만둬서 미술학원을 다니는 중이다. 나처럼 가슴속에 쌓여뒀다가 이번에 털어 낸 다래가 참 용감한 거 같다. 그런데 엄마의 말은 나의 느낌과 달랐다. 그냥 다니라고 하였다. 나래는 끝까지 `왜`라는 말을 강조하여 물어보았다. 나래의 엄마는 싸늘하게 대답하였다. "집에 우두커니 있는 것 보단 나으니깐!" 정말 싸늘했다. 그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나래의 엄마는 문을 닫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나래도 화가난 듯 바로 자버렸다. 다음날 아침이었다. 시내가 웃으며 나래에게 초대권을 주
었다. 생일 초대권 이었다. 원래는 다음주 화요일인데 이번주 토요일로 앞당긴 것이다. 11월 24일..그때는 시내의 진짜 생일이 아니다. 나래의 진짜 생일이지... 나래는 엄마가 그런 것도 챙기지 않았겠지 하고 또 그 공책을 펼쳐 보았다. 역시나 쪽지는 있었다. 이번의 쪽찌는 애벌레가 고치로 자신의 몸을 감싸는 그림이었다. 이번도 운동장을 돌게 되었다.
지혜언니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나 만지기는커녕 옆의 어떤 오빠와 장난을 치고 있었다.그렇다면 지혜언니는 절대로 아니다. 나래는 계속 생각했다. 그러나 답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실망스럽게 집에 돌아갔다. 오늘따라 엄마가 계셨다. 밥을 먹고서 숙제를 하고있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오늘따라 운동장을 여러 바퀴 돈 지라 너무나도 졸렸다. 일어나자 마자 숙제를 하였다. 그래, 나래는 생각했다. 가방을 열어보았다. 역시나 쪽지는 있었다. 나비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그림과 함께, [깜깜한 고치 속에서 나비가 태어났다. 생일을 축하한다 나래야-엄마가]라고.. 미역국 냄새가 늘씬 풍겨왔다. 엄마와 함께하는 아침, 그것만으로 나래는 충분했다. 처음엔 엄마가 미웠었는데 그날부터 나래는 엄마가 좋았을 것 같다. 나도 그렇다 언제나, 엄마가 미워도 언제는 엄마가 좋아질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