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이대를 읽고나서 수난이대를 읽고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최근에 독서 감상문을 쓰기 위해 한번 더 읽어보았지만 아직도 확실히 다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
1950년대의 어느 마을, 순박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박만도는 3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찍 역으로 향하였다. 박만도는 한쪽 왼 팔을 잃었다. 기차역을 향하던 길에 외나무 다리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박만도는 자기 팔이 없는 것이 남에게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니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들에게 창피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체념하지 않고 현실을 극복하고 아들을 키워낸 것을 보면 의지가 굳은 인물일 것 같다. 병원에서 아들이 나왔다는 말에 약간 마음이 안 놓였다. ‘설마 자기처럼 되진 않았겠지’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대목에서 아들 진수가 3대 독자라는 점이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 같다.
박만도는 삼십 년쯤 전에 일본…(생략)

통을 드러낸 것 같다.
과거의 일을 회상하고 있는 동안 기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온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들 진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박만도의 뒤에서 누군가가 “아부지”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뒤로 돌아본 박만도는 기절할 정도로 크게 놀랐다. 아들이 한쪽 발이 없는 채로 있었던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박만도와 아들 진수의 모습이 비극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박만도와 마찬가지로 신체의 한 부분을 잃은 것이었다. 한국 전쟁으로 한 발을 잃은 박만도의 아들 진수의 모습이 전쟁의 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박만도와 그의 아들 진수는 집을 향하였다. 그의 아들 진수는 이런 몸으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겠냐고 하소연한다. 이에 아버지 박만도는 자기도 살아가는데 너라고 못 살아가겠느냐고 아들을 위로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외나무다리가 있었다. 박만도는 다리가 하나 없는 아들 진수를 등에 업고 조심조심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외나무 다리를 부자가 서로 협력하여 걷는 것이 부자가 불행한 일을 당한 것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본다.
우리 나라 역사(일제의 침략, 한국 전쟁)등에 희생된 박만도와 아들 진수를 통해 불행한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것이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