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밑에서

수레바퀴 밑에서
저자 : 헤르만 헤세
출판사 : 일신서적
정해진 틀에서의 생활로 지친 한 소년의 시절과 방황 그리고 최후..
유럽의 어느 한 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스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둘이 살게된다. 머리는 매우 영특하고 남들보다 항상 앞서가서 아버지나 마을 사람들, 학교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낸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결국 신학교에 차석으로 합격하게 되고..
신학교에 합격을 한 후 얼마 동안은 기숙사에서 잘 적응을 하고 잘 지내다가 하일너라는 단짝친구를 사귀게 된다. 하일너라는 친구는 반항적이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한스는 하일너와 친해지면서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어느 날 같은 기숙사 방을 쓰던 한 친구가 겨울에 강가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물에 빠져 생을 마감하게 되고... 한스의 단짝 친구인 하일너가 방황으로…(생략)

읽을 때 이해가 쉬었던 것 같다.
예전보다는 많은 관념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우린 학벌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공부 하고있을 고3들..그리고 많은 다른 수험생들...... 이들도 우선적으로는 명문대를 합격을 목표로 열심히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공부를 잘해야 인정을 받는 이 사회, 누가 그런 사회를 만들기로 했는지..... 약속이나 한 듯...
우리는 꼭 공부를 해야 할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화제이다. 부모님의 기대, 선생님의 시선, 나 자신의 다짐. 이러한 요소들이 우리를 성적이라는 단어와 함께 불가분의 관계로 공식을 성립해준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우리는 모두 다 하나같이 공부를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 또한 요즈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바라는 인물의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과학 실험을 배우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일까. 예를 들어 은행 지점장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과학시간에 배웠던 실험공식과 원소기호들이 과연 자신이 하는 일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 분야를 직업으로 두지 않는 한 수학에서 배우는 함수와 도형의 대칭들은 우리가 물건을 사고 계산하는 사칙연산 이외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인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과정은 인생의 기초이며, 다 알아야 하는 사실들이라고...... 이 말은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듯한 말이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도 지나친 주위의 기대 가득한 눈빛의 부담으로 더 지치고 힘들었을 것이다. 신학자가 되기 위해 보아야 했던 많은 책들, 성서들... 또한 단짝 친구였던 하일너가 학교를 떠나고 같은 기숙사 친구가 갑자기 볼 수 없는 저 세상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받아야 했던 큰 충격들.... 정말 피하고 싶지만 피해갈 수 없는 아픔들이었을 것이다. 이런 장면들에서 한스는 너무 처절해 보이고 안타깝기만 했다. 이러한 한스의 모습들은 한스가 너무 즐거워 했던 시절들과 대비가 된다. 한스가 가장 좋아했던 물가에서의 낚시와 수영. 낚시와 수영은 그냥 어떤 평범한 취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두 가지는 한스가 자주 나타나는 두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잠깐 동안의 휴식터였고, 그저 생각만 해도 좋았던 행복이었던 것이다.
내성적이었고 수줍음 많았던 한스의 방황과 좌절을 보며 책으로만 둘러싸여야 하고 우등생 우월 주의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제는 바뀌어져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 해본다.
정말 중요한 것은 수준 높고 복잡한 여러 공식들이 아니라, 내면적인, 참된 한 인간을 형성하는 인간의 아름다운 마음속의 심성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