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길 중에서 할머니의 밥그릇을 읽고나서 할머니의 밥그릇

할머니의 밥그릇
재혁은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를 뒤로하고 서둘러 서울 청량리에 있는 굴다리로 황급히 향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점심시간에 맞춰 노인들에게 밥을 제공해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진해서 하는 거라도 어렵지 아니할 수가 없는데, 재혁은 달랐다.
오히려 그런 분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을 더 뿌듯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고,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밥한숱갈 따뜻하게 먹고 싶은 사람들의 밥찬 위로 재혁은 가득가득 퍼주었다.
여러명에게 밥을 나누어주었고, 이윽고 한 할머니의 차례가 되었다.
밥을 조금만 더 달라며 수줍게 얘기를 하시는 할머니였다.
그러자 재혁은 밥을 더 담아 올려드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또 쑥쓰러운지 조금만 더 달라는 것이였다.
그 말을 들은 옆의 아…(생략)

나 고마워 하였다.
겨우 밥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호의를 베풀고 고마워한다는 게 어쩌면 의아해 하는 일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소중함도 모르고 먹는 밥이기에 그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아까워 하며 주지 않으려는 아줌마에 비해 재혁씨는 그러지 않고 더욱더 많이 밥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라 소중함을 모르고 남기고 버리고 하는 일이 많은데,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남기는 만큼이라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면, 그 분들은 한끼 식사를 배부르고 맛잇게 먹을 것이다.
항상 곁에 있는 거기에 소중함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항상 곁에 있는 것도 언젠간 없어지게 마련인 법..
그때를 생각해서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좀더 여유를 가지고 베푸는 생활을 한다면 이 세상은 조금이나마 희망의 불빛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