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태평천하란 태평천하

<독후감>
태평천하를 읽고
나는 이 글을 오래 전부터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끝까지 읽은 적이 없었다. 제목이 처음부터 약간 고전적인 느낌이 들었고, 또한 재미없을거라는 듯한 고정관념이 내 머릿속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독후감을 한달에 한번씩 써야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어렵지만 태평천하를 선택했다. 그이유는 애들이 다 재밌다는 말과, 수능필독도서였기 때문에 천천히 나는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부자, 윤 직원 영감 가문의 무지한 역사의식과, 그들 가문이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며 삼대를 등장시켜 세대간의 차이를 시대의 변화와 연관지어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윤직원은 주인공으로서 만석지기 지주이자 전형적 고리대금업자. 일제치하를 태평천하로 생각하는 몰역사주의적 인물으로서 지금 반미감정이나 일본에 대한감정도 여전히 안좋은 지금 그는 언제나…(생략)

니,참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아끼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라면 감탄 할 수 밖에.. 약간의 구두쇠 틱하다 생각하면서도 계속 더 읽어 갈수록 그의 모습은 처음에 그 절약 정신을 보받겠다던 나를 점차 실망시켰다. 게다가 윤직원은 같은 집 여자들은 며느리고,모자며느리고 할것 없이 하인처럼 부려먹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즐기고 있는 생활이 태평천하라고 생각한 그였다. 물론 돈이 엄천나게 많은 부자가 `나는 돈이 많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돈을 행복에 비유할 수가 없다. 윤직원 영감은 그걸 몰랐다.아니 몰랐는건지 정말돈이 좋아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윤직원 영감은 결국 나라도 버리고 나라에 속해 있는 자신도 버린 셈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자기 재물과 돈과 집만 무사한다면 나라야 어떻게 되든 민족이야 어떻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그에게는 돈, 재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다니.. 참으로 이기주의자이다. 게다가..윤직원의 아버지가 한 말인 “"오오냐,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라는 그런말.. 정말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다. 물론 그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의 그런 모습은 나로 하여금 책을 읽어가며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다. 요즘 쇼트트랙으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높아진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거의 이완용 같은 매국노가 따로 없다는 생각에.. 정말 화가 난다. 그건 그의 자모 윤창식이나 윤증수도 마찬가지 였고 그들의 삶은 돈만 있기에 행복했다. 역시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관심도 없었다. 아마.. 그래서 여러면으로 작가는 특히 윤직원 영감의 말, 행동 , 생각등을 거의 풍자적으로 쓴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말투를 사용함으로서 방자나 <봉산 탈춤>의 말뚝이 같은 인물이 양반 사대부의 면전에서는 공경스러운 태도를 짓다가도 뒤에 가서 느닷없이 조롱하고 경멸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계속 태평천하를 읽어가면서 윤 직원영감의 아들과 손자, 곧 창식과 종원을 보며 나는 절대로 인생을 향락에 허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쌓아 놓은 부에 마음과 몸이 해이해져 타락한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난 내 힘으로 인생을 개척하겠다고 또 한번 다짐했다.
조선 후기에는 평민들의 재산이 많아져서 양반이 되려고 했다고 한다. 여기서 윤 영감도 마찬가지 였다. 족보 도금하기, 자신의 직함을 얻기, 양반과 통혼하기, 자손 중에서 군수나 경찰서장 만들기...... 그는 아직 모르고 있다. 아무리 돈과 재물이 많다고 해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선비의 절개와 강직함이다. 항상 윤직원 영감은 이 세상이 `태평천하`라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일본의 발끝에서 고통받는 민족을 너무나 등한시하고 있다. 난 그에게 비록 내가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개인이 있기 전에 국가가 있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윤직원 영감은 그의 재산으로 세상의 태평함을 판단했다. 그러나 굶주리는 백성들에게 과연 `태평천하`는 존재했을까? 아마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그 기준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윤직원 영감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해주고 싶다. 행복의 기준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그리고 윤직원 영감의 일본순사를 좋아하는 그의 모습은 무지하기 그지없는, 한 돈 많은 소인배의 무식함과 비천함이 아닐까. 그런 가문이 맥을 이어간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이 소인배의 가문은 타락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우리의 비극적 근대역사가 남긴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정말. 우리가 좀더 애국심을 키우고, 우리나라를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할것으로 여겨진다. 소설 `태평천하`는 나와 내 가족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바르게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또한 이 소설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참된 의문을 던져 주는 책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