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정체성을 읽고
철학 이란 주제는 다소 접근하기가 어렵고 상당히 난해한 소제로 알려져 있었다. 나도 물론 그러한 고정관념의 소유자 였다. 하지만 우연찮게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난 철학이란 접근하기 어렵다는 관념을 없앨수 있었다,
제목에서도 볼수 있듯이, 이책의 주된 내용은 대한 민국이라는 한 국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게 주된 내용이다. 주제가 조금 추상적이다 보니깐 내용도 마찬가지로 추상적이지만 따라 읽다보면 작가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쉽게 알수 있다.
책 처음에서 작가는 한국의 정체성이란 것이 무엇인지 정의 한다.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이 형이상학적 문제이기 때문에 개념을 정리하면서 내용을 시작하는 것이다. 작가는 정체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한국의 정체성은 알아내기가 어렵다며 단순히 정체성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만을 말하겠다고 한다. 한국 자체를 포괄하는 넓은 범위의 특징을 쉽게 찾…(생략)
이 아니다. 머리말을 읽어보면 작가가 쉬운철학,응용철학을 추구하는 것을 알수 있다. 단지 고답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철학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하고 직접 도움이 될수 있는 그런 철학을 추구하는 것이다. 흔히 철학은 빵을 구울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빵을 굽는데 도움을 줄수 있지 않을까?
작가는 이러한 심정에서 지금 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이렇게 실용적인 철학작품을 썻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책이 아무쪼록 실용적인 작품이 됬으면 하길 바란다. 그가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최재훈의 ??회색인?? 이란 작품에 대한 해답을 적은 작가는 철학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독서의 길을 열어 주었다. 지금까지 흥미위주의 만화책과 판타지 소설만 읽어오던 나에게 다양한 폭의 독서를 해줄수 있었다는게 무척 흥미로웠고. 독서를 통한 지식확보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독서가 방대한 지식의 요람이라고는 배워왔지만 막상 지식을 얻었던 책은 거의 없다.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독서의 의미를 께워 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을 통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독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것과 철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리고 한국에 대한 나의 태도를 새롭게 재정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내가 태어난 곳이라는게 수치스러운 그런 곳이었다. 왜 항상 이모양 이꼴로 나라가 망가지는지 한심스러웠다. 부정부패 만연과 경제적 공황. 도무지 좋게 봐줄수 있는 곳이라고는 없는 그런 나라. 하지만 이책을 읽고서 새로운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다른 국가들과는 다른 특색있는 나라. 오랜 역사와 함께 재도약을 준비하는 나라. 역경을 해쳐가면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국가. 이렇게 새로운 인식이 내 맘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한국이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 비록 경제적 침체에 빠져있다고는 하나 이러한 점을 이겨 내고 서서히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한국. 이제
는 한국의 정체성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작가는 철학이란 것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철학은 빵을 구울 수 없다고 한다. 철학의 무용함과 비현실성을 지적한 말이라 짐작한다.
사실 철학은 빵을 구울수 없다. 하지만 왜 빵을 구워야 하는지, 더 나아가 왜 빵을 먹어야 하는지를 말해줄 수 있다. 철학이 꼭 빵을 구워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지 못하고 빵을 굽는 이유, 빵을 먹는 이유도 알아야 한다. 철학 일반이 부용하다 거나 비현실적이라 고는 말할수 없을 것이다. 철학의 비현실성을 질타하면, 철학자들은 흔히 철학은 현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현실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 본질 이므로 어느정도의 현실과의 간격이 필요하다고 항변한다. 난 이런 주장이 근본적으로는 옳다고 여긴다. 물리학이 그렇듯이 학문은 현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일정거리 확보가 객관성을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철학은 현장
조사를 하지 않는다. 고고학자처럼 유적을 직접 파해치지 않는다. 화학자처럼 실험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통계학자처럼 여론조사를 하지도 않는다. 철학자는 근본적으로 남의 자료를 재료로 삼아 사유를 하는 부류에 속한다. 즉 사유가 철학자의 주종목이다. 실험실도 없고, 밖으로 현장탐사를 하지도 않으며, 조각가처럼 철골구조와 씨름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사유에 잠긴 것이 철학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된다. 그러므로 현실과 일정거리를 유지 하면서 사유하는 지금의 한국 철학자들의 모습이 철학자 일반에 어긋 나는 것은 아니다. 철학자라면 어느정도 현실에 어둡고 고지식하게 사유의 영역에 머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철학자 일반의 모습이 아니라 철학자의 사유 내용이다. 다시 말해서 철학자가 사유하는 내용이 어떤 문제인가 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철학계는 이 내용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다. 즉 수입 오퍼상 같은 철학을 집어치우고 이땅에서 우리의 문제로 철학을 하자는 문제 재기를 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어쨌든 철학이 본 궤도에 진입한 느낌이다.
이책에서는 한국의 정체성을 고찰했다. 한국의 정체성이 어찌고 보면 우리의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책에서 아프리카의 한 소국을 방문햇던 만득이. 그나라의 정체성을 의심하고는 철학회에 가본다. 하지만 거기서도 주기론이니 주리론이니 하는 헛된 논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나또한 이책을 읽으면서 이제 우리의 철학을 살리자. 우리 개개인부터 생각하자. 사고하자 사유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참으로 독서의 깊은 뜻을 일개워 주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추천이 아깝지 않았다.
|
인 쇄
바로가기저장
즐겨찾기
링크복사
한국의 정체성을 읽고 한국의 정체성을 읽고- 2 .hwp (2 Page)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