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읽고 향 수

중학교 때 학원의 국어 선생님이 소개해준 책이다. 내용이 아주 인상 깊었고 마음에 들었는데 궈장도서목록에 이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향수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붙여진 부제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이다.
모든 냄새를 맡으나 그 자신은 아무 체취도 없는 사내. 시체로 발견된 스물다섯명의 소녀들. 지상최고의 향수를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자신에겐 보통 인간들에게서 나는 향기가 없다는 걸 깨달은 후,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향수를 만들기위해 처녀가 되기 직전의 소녀 24명을 살해해 그녀들의 향기를 채취하고, 그리고 그 향수마을 그라스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마지막 소녀의 향기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결국 얻어내, 자신이 원했던 향수를 결국에야 만들어낸다. 그리고, 살인죄로 체포돼 사형식이 있던 날 그 향수를 뿌리고 나타나 모든이들이…(생략)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그는 이 향수를 통해 세상에 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향수를 느낄 수가 없으니 그걸 바르고도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일까? 그는 세상과 자신, 그리고 향수를 비웃었다.

어쩌면, 그르누이가 죽기 직전까지 만들었던 향수라는 건 내가 살아가면서 만드는 방법을 터득해 가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우린 그르누이처럼 아무런 향기 없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같다. 어떤 향수를 만드느냐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느냐에 달려있기도 할 것이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향수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는 향수이었는지, 아니면 나에게 배신감만 느끼고 갔는 향수였는지. 모든 이에게 만족할 만한 향수는 없겠지만, 나로 인해 삶의 의미를 느낄수 있게 되는 향수를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