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독후감입니다~ 독후감 운수좋은날

운수좋은날
일제강점기는 우리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자기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짓던 자영농들도 어려웠던 그 시절에 하층민들은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았을까?
삼순구식은 그들에게는 당연한 삶의 일부라고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 속 인력거꾼 김첨지 또한 그와 같은 사람이었다.
운수좋은 날. 소설을 시작하는 날씨에 대한 묘사는 제목과는 참으로 상반되는 내용이라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눈이 올듯한데 눈이 오지 않고, 진눈깨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인력거꾼에게는 손님이 몰려들어 벌이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날씨는 우울한 느낌을 주기에 딱이니까.
왠지 전개상 맞지 않을 것 같았다. 그냥 비도 아니고, 추적추적 내리는 진눈깨비라니.
병으로 앓고 있지만 약 한 첩 써본 일 없는 아내, 세 살…(생략)

있어서 사람들의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돈. 새삼스레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 있는 우리의 생활상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내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설렁탕을 사들고 들어간 집에선 고요한 적막 속에 빈 젖을 빠는 아이의 울음소리만이 들린다.
불길한 침묵에 그는 고함을 치며 그 상황을 애써 부정하고자한다.
발로 차보고 욕을 해보고 껴안아봐도 대답이 없는 아내의 얼굴에 얼굴을 부비며 그는 말한다. “설렁탕을 사다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결국 이 소설의 제목은 몽땅 거짓말이었다.
아내가 죽은 엄청난 슬픔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운수좋은 날’.
그 반어적인 표현 때문에 그 슬픔이 더 극대화 된 것 같았다.
이 소설이 사실주의 소설인 까닭에 김첨지를 우리 민족으로 확대 해석해보니,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민족의 고통 또한 읽을 수 있었다.
비극적인 시기를 겪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 동시에, 언젠가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짙어져만 가서 물질적 가치인 돈이 최고가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