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종이 수염을 읽고나서 희종이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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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흰종이 수염을 읽고
여름 방학 과제로 읽게된 흰 종이 수염이라는 책은 나에게 전쟁의 비극에 대한 참담함과
전쟁 후 가족들을 위해 가난을 극복하려고 노무자로 강제 징용을 나갔던 동길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게 했던 따뜻한 책이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구수한 사투리는 향토적이며 작품에 사실성을 부여하는데 한 몫을 해 좀더 생생하고 실감나게 책을 읽을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나는 독후감을 한자 한자 적고 있는 지금도 그 여운이 가슴 깊이 남는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가난 속에서 살아왔다. 이 책의 주인공 동길이 또한 가난하던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내는 아이이다. 동길이는 사친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쫓겨났다. 책보까지 빼앗긴 그아이는 잔뜩 심통이나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 노무자로 강제 징용 나가셨던 아버지께서 돌아오셨다. 한쪽 팔을 나라에 바…(생략)

주리고 힘겹게 생계를 꾸려나갔을 것이다. 방에서 흰 종이를 하나하나 자르던 아버지를 보고 동길이는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기웃거렸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냐는 동길의 질문에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어찌됬든 결국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삼거리를 걸어오던 동길이는 희한한 사람을 보게 됬다. 알록달록한 고깔모자를 쓰고 얼굴엔 뿌연 밀가루를 덕지덕지 바르며 턱에 수염이 하얗게 있는 채로 메가폰으로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었다. 동길이도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발견했는지 가까이 다가갔다. 나는 조마조마 했다. 동길이는 아직 그 ‘희한한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조금씩 조금씩 동길이는 그 희한한 사람 앞으로 다가갔고 눈이 마주쳤을 때 동길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바로 아버지 였던 것이다. 아버지는 얼른 동길이의 시선을 피했다 동길이와 눈이 마주치고도 시선을 피해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버지도 자기의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감추고 싶었을 것이다. 떳떳한 직업을 가지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슬퍼할 동길이의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 났을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슴에 짠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동길이가 아버지를 이해해 주기를 바랬다. 아버지도 이 일이 창피했지만 동길이를 위해 조금의 갈등도 없이 선뜻 그 직업을 받아 드렸는데, 동길이를 위해서 아버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는데 동길이가 그것을 이해해 주지 않는 다면 아버지는 이 일의 창피함보다 동길이의 대한 서운함에 더 가슴이 아프실 것이다. 방에서 종이를 하나하나 잘르던 것이 광대노릇할 때 필요한 수염이었는지 동길이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동길이는 아버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에게 보여줬다. 흰종이를 수염을 만지며 아버지에게 버릇없이 굴었던 창식이를 보고 아버지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창식이를 용서할 수 없었다. 삼거리 한 복판에서 동길이가 창식이를 떄려 눕힌 것이다. 창식이를 때리는 동길이를 보고 깜짝 놀란 아버지는 동길이를 말리며 흰종이 수염은 결말을 맞게 된다. 나는 흰 종이 수염을 읽고나서 아버지의 희생정신과, 피튀기는 전쟁속에서도 꿋꿋히 가족의 생계를 지키려고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동길이의 행동은 나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주었다. 전쟁 속에서 한 쪽 팔을 잃은 아버지가 을씨년스럽게 광대 춤을 출때에 나는 가슴 한 켠에 감동이 밀려왔다. 6.25 한국 전쟁이 만든 서민들의 힘겨운 삶과 피폐해진 삶의 모습에서 시련을 극복하려는 아버지의 의지가 단연 돋보이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전쟁의 잔혹함에 대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다신 이런 전쟁이 일어나는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다.